OLED 시장 내년에도 성장세…"韓, 정부 지원으로 경쟁력 키워야"

디스플레이산업협회 5.4% 성장 전망…中 추격 대응 위한 대책 마련 필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12/12 15:39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OLED 확산에 힘입어 내년 2024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5.4% 증가한 1천228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12일 전망했다. 

OLED는 기존 주력 시장인 TV, 스마트폰 이외에 IT, 차량용 등에 적용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OLED 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26.5%로 성장해, 2024년에는 434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LCD 시장 규모는 2007년 740억 달러에서 2024년 781억 달러로 연평균 0.3%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협회는 IT 등 신시장 분야의 OLED 적용 확대 및 일부 수요 회복이 내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패드 최상위 라인업인 프로 모델(11인치, 12.9인치)에 OLED를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협회는 "애플의 움직임은 아마존, 레노버 등 태블릿 경쟁업체에도 영향을 준다"며 "이에 태블릿에 OLED 패널을 적용하는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OLED 한 개층(Single Layer)이 들어간 스마트폰과는 달리, 아이패드 프로에는 OLED 두 개층(2-Stack Tandem 구조)을 갖는 패널이 적용된다. 따라서 기존보다 높은 패널 단가로 패널 및 OLED 소재·부품 기업에도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함으로써 2027년까지 OLED 시장 창출을 통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IT용 OLED의 시장 개화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이 1위를 탈환하는 데 있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BOE는 지난 11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630억 위안(한화 약 11조5천억 원)을 투자해 중국 쓰촨성에 8.6세대 IT용 OLED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OE는 약 11조5천억원의 총 투자금액에 대해 BOE가 30%, 나머지 30%는 지방정부, 그 외의 금액은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두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금액은 약 180억위안(3조3천억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금액(4조1천억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BOE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LCD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 및 물량 공세로 지난 2018년 LCD 세계 시장 1위를 탈환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 정책과 보조금이 OLED 집중되고 있는 만큼, 경쟁국의 OLED 투자에 대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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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우리 정부도 조세특례제한법 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대상에 디스플레이 기술을 추가하고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으로 OLED 산업 전환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는 법인세에 한정돼 있어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가 어려운 기업은 혜택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직접환급제(Direct Pay)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욱 부회장은 이어 "2022년 신설된 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제도가 내년 말에 일몰됨에 따라 디스플레이업계의 중장기 투자계획 수립에 한계가 있다"며 "세액공제의 연장 및 제도의 상시화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가 실현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