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클라우드 사업에서 뒷걸음질치면서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오라클은 1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4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129억4천만달러, 순이익 25억달러, 주당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5%, 44% 증가한 수치다.
비일반회계원칙(NonGAAP) 기준 순이익은 37억6천200만달러, 주당순이익 1.34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이익은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매출은 기대치엔 못 미쳤다. 월가는 매출 130억5천만달러, 주당이익 1.32달러를 예상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서포트 매출은 96억4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2% 성장했다. 클라우드 라이선스 및 온프레미스 라이선스 매출은 11억7천800만달러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하드웨어 매출은 7억5천600만달러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오라클은 IaaS와 SaaS를 합한 클라우드 매출이 4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25% 성장했으며, 이중 IaaS 매출은 16억달러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SaaS 매출은 32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5% 성장했다. 이중 퓨전클라우드ERP 매출이 8억달러로 21% 성장했고, 넷스위트클라우드ERP 매출이 8억달러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오라클은 생성 AI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 AI 서비스의 수요가 천문학적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측정하기 위해 오라클의 총잔여성능의무(RPO)는 65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하며 연간 수익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은 현재 연간 수익이 거의 200억달러에 달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전례 없는 수준이며, 사업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지난분기 신규 생성AI 고객에 일론 머스크의 xAI, 할리버튼, 삼성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중 66개를 확장하고 100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동일한 고성능 RDMA 네트워크와 자율서비스 세트로 모두 고도로 자동화돼 있어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매우 빠르게 구축하고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달 안에 20개의 새로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라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연결돼 있고, 동시에 전세계 국가에 수십개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 수요는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지난 분기 xAI에서 요구한 GPU 용량이 보유량을 초과했다고 밝혔고, 사프라 캐츠 CEO는 충분한 GPU 용량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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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은 향후 수년간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 성장률이 50%를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강조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의 주가는 장 종료 후 거래에서 9%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오라클의 주가는 올해 약 41% 상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