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반도체도 중국 수출을 금지하도록 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정책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엔비디아와 AI 칩 수출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만나 "우리는 규칙을 깨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규칙을 말해달라. 정부와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엔비디아의 AI 칩이 대부분 상용 애플리케이션용이기 때문에 중국에 판매할 수 있다"라며 "다만 우리가 엔비디아에 출하를 허용할 수 없는 칩은 가장 정교하고 처리 능력이 뛰어난 AI 칩이다"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포럼에서 AI 반도체 중국 수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엔비디아는 분명히 가능한 한 많이 팔고 싶어 하지만,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라면서 "엔비디아와 대중국 수출 통제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 10월 AI 반도체 규제 강화와 제재 우회 차단 등을 골자로 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수출 통제 조치로 기존 제품 수출이 불가능해지자 제품의 성능을 낮춘 AI 칩을 만들어 중국에 판매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70억 달러 규모인 중국 AI칩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강화로 시장 지배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날 러몬도 장관은 법안을 통해 중국을 계속 압박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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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는 F-35 등 미군 전투기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공장에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을 처음 지급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러몬도 장관은 "지금부터 1년 뒤에는 10~12개 정도의 유사한 발표를 할 것이며 이 중 일부는 수십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틱톡과 같은 중국 앱도 국가 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을 주고 있기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법안이 의회에 통과되는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