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전성배)이 국내 인공지능(AI) 전문가 270여명과 설문조사를 통해 내년 AI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응답이 50%에 달했다. 이중 13%는 아주 좋을 것이라고 답했고 37%는 약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매우 나쁘다는 답은 12%, 약간 나쁘다가 14%였다. 24%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답했다. 우리나라와 AI기술 최고 선도국간 기술 격차는 3년 이상 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와 민간의 연구개발 확대와 고급인재 양성이 우선순위 1,2위로 꼽혔다.
IITP는 AI기술 현황과 발전 전망을 다룬 컨퍼런스인 '테크&퓨처 인사이트 컨서트'를 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AI 5대 전망'을 발표했다. 발표는 홍승표 IITP AI·SW·반도체단 단장이 했다. 행사는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 시상식'과 함께 열렸다.
발표에서 홍 단장은 이번 전망이 4단계 과정을 거쳤다고 소개했다. 4단계는 문헌조사, 전문가 의견, 설문조사, 전망 도출이다. 즉, 각종 온오프라인 문헌을 통해 이슈 후보를 수집(문헌조사)하고 AI전문가 의견 수렴 및 추가 이슈를 도출(전문가 의견)한 후 AI 및 ICT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마지막으로 선정위원회를 거쳐 5대 AI전망을 확정했다. 설문조사는 인공지능 전문가와 ITFIND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는데 277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내년에 AI 원천기술보다 활용과 응용 기술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천기술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한 반면 88%가 응용 기술에 더 방점을 뒀다. 홍 단장은 "생성AI가 플랫폼 중심의 원천기술에서 분야별 응용 기술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또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소프트웨어에서도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리케이션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도 답한 응답자가 55%로 절반이 넘었고 플랫폼SW도 37%에 달했다. 하드웨어라고 답한 응답자는 8%에 그쳤다.
우리나라와 최고기술 선도국간 AI 기술 격차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7%가 3년 이상이라도 답했다. 지난 2021년 IITP가 시행한 전문가 대상 기술수준조사에서는 1.4년이였다. 이어 2~3년 뒤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25%, 1~2년은 28%, 6개월~1년이 9%로 뒤를 이었다.
설문 응답자들은 이 같은 AI기술 격차를 단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연구개발(R&D) 투자와 고급인재 양성을 각각 1위와 2위로 꼽았다. 2개를 선택한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들의 61%가 정부와 민간의 R&D투자 확대를, 40%가 고급인재 양성을 지목했다. 이어 양질의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25%), AI적용 확대 및 공공분야 선제적 도입(24%), 정부 정책 지원 및 법제도 개선(23%), 경쟁력있는 AI 스타트업 육성(20%), 공동연구와 인적 교류 및 산학연 협력(7%)을 지적했다.
특히 설문응답자들은 내년 AI 5대 전망으로 ▲생성AI-환상에서 현실로 ▲에찌(Edge)AI-하이브리드AI ▲AI HW-NPU와 HBM 도약 ▲AI 활용-모든 곳에 AI가 스며들어 ▲AI규제-보다 안전한 등의 5대 키워드를 꼽았다.
생성AI와 관련해서는 파라미터수와 에너지 효율이 18개월마다 각각 2배, 4배 이상 성장하는 등 초거대화, 멀티모달화를 내다봤다. 또 현재의 비공개(Closed) 소스 생태계에 맞서 생성AI용 오픈소스 생태계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봤다. 범용 대 특화용간 경쟁에 대해서는 특화형(버티컬) LLM 차별화의 핵심이 양질의 도메인 데이터 확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국산 생성AI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산 대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점쳤다.
에찌AI에 대해서는 현재의 데이터센터 중심 AI가 하이브리드(클라우드+에찌) AI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PC, CCTV, 자율주행차가 에찌AI의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견하며 스마트폰, PC용 온디바이스AI에서 'AI비서'가 핵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AI하드웨어와 관련해서는 올해에 이어 엔비디아 GPU 독주속에 NPU의 점진적 도약을 점치며 온디바이스AI가 AI 스마트폰과 PC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메모리 시장 회복과 더불어 HBM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생성AI 활용 수준이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AI가 모든 경제 주체에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 영향의 정도나 방식은 각각 다를 것이라고 짚었다. AI규제에 대해서는 규제 도입에 관한 찬반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생성AI 도입에 따른 부작용 우려로 AI규제 도입 요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들려준 홍승표 IITP 단장은 "생성AI 확산은 세계 각국의 인공지능 규제 제정 속도를 가속화 할 것"이라면서 "사람에게 우수한 가치를 제공하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개발이 중요하다"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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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홍 단장 발표 외에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AI기술 총괄이 '우리의 경쟁력, 하이퍼스케일AI'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고 ▲이현규 IITP AI분야 PM(프로젝트 매니저) 사회로 성낙호 총괄과 최재식 KAIST 교수, 김영길 ETRI 본부장이 참여한 '인공지능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도 열렸다.
패널토의 후에는 지난 10년간 시행해 온 '혁신성장 동력 프로젝트'의 우수성과 3개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돼 ▲생성형AI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설명가능 AI(최재식 KAIST 교수) ▲단일지능(언어, 음성, 시각지능)에서 복합지능으로(김영길 ETRI 본부장) ▲엑소브레인 10년, 기술에서 산업으로(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를 주제로 3인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