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관련 모든 분야에서 국제협력은 필수적입니다. 먼저 한국이 우주 탐사에 대하여 뚜렷한 정책 목표를 먼저 세우고, 이에 바탕을 두고 국제협력에 나서야 합니다."
짐 프리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시스템본부장이 한국 정부가 설립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이 국제 무대에서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제시한 조언이다.
프리 본부장은 8일 인천 송도 경원재에서 열린 국제우주탐사협의체(ISECG) 고위급 회의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왜 달이나 화성을 탐사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고,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과 우리 정책이 맥을 같이 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이같은 목표를 기반으로 다른 나라와 협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르테미스 계획 등 NASA의 모든 부분에 국제 협력이 녹아 있으며, 달 탐사선 다누리에 실린 NASA의 달 음영 지역 촬영 카메라 섀도캠은 한국과 NASA의 협력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라며 "파트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결과물을 놓고 서로 협력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와 과학적 발견을 얻고 임무를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ISECG 의장을 맡고 있는 다니엘 노이엔슈반더 유럽우주청(ESA) 인간및로봇탐사본부장 역시 "ESA에선 국제공조가 매일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것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며 "야심찬 우주 신흥국인 한국에 우주항공청이 생기면 과학에 대한 공통의 관심을 바탕으로 많은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국제협력을 통해 단일 국가가 해낼 수 없는 우주 탐사 프로젝트의 비용이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ISECG는 이처럼 우주 분야 국제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세계 27개 국가 우주기관 관 협의체이다. 향후 인류의 우주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공통의 관점과 방향을 제시하는 '글로벌 탐사 로드맵(GER)'을 발간한다.
2018년 3차 로드맵이 나왔으며, 내년 하반기 4차 로드맵 발간을 목표로 이번 한국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노이엔슈반더 의장은 "최근 몇년 간 ISECG 회원국이 14개에서 27개로 늘어남에 따라, 개방성과 포용성을 유지하면서 협의체의 가치를 유지하는 작업이 더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또 우주 탐사 로드맵 업데이트를 위해 "우주 현장에서의 전력 생산이나 모빌리티 등 근본적으로 다뤄야 할 주제들을 논의했다"라며 "달이나 화성에서 필요한 인프라가 무엇인지 등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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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자원 등 우주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나라마다 수요나 기술적 성숙도가 다른 상황에서 공통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저궤도 발사체나 우주정거장, 달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ISECG 고위급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 항공우주청(NASA)과 유럽우주청(ESA)을 비롯, 캐나다, 일본, 이태리, 프랑스, 독일, 영국, 룩셈부르크 등 세계 주요 우주탐사 수장들이 모여 글로벌 우주탐사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