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정호 부회장이 물러나고 곽노정 대표 단독체제로 변화한다. 아울러 'AI 인프라' 조직을 신설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7일 이사회 보고를 거쳐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Alliance)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곽노정 사장, 엔지니어 출신 반도체 전문가…HBM 등 차세대 기술 중요성 입증
SK하이닉스는 엔지니어 출신 반도체 전문가인 곽노정 사장(58세) 단독 대표이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차세대 기술 개발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곽 사장은 1994년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래 반도체 제조와 기술 관련해 여러 사업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2009년 SK하이닉스 D램 공정3팀장, 2013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상무, 2017년 SK하이닉스 청주FAB(팹) 담당 전무, 2019년 SK하이닉스 제조·기술 담당, 2021년 12월 SK하이닉스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 겸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TF 담당을 거쳐 현재 SK하이닉스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곽 사장 체계에서 메모리 반도체 2위인 SK하이닉스는 최근 HBM 시장을 선도적으로 리드하면서 D램 시장 1위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4.4%포인트(P)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메모리 불황에도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메모리 3사 중 가장 먼저 D램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이뤘다.
앞으로 곽 사장 단독 대표체제에서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기술에 보다 주력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 나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도전적인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당사는 다운턴 위기를 이겨내면서 HBM을 중심으로 AI 메모리를 선도하는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서 확고하게 인정받았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회사의 AI 기술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고객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조직 신설...김주선 신임 사장이 총괄
SK하이닉스는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로 'AI 인프라' 조직을 신설한다.
'AI 인프라' 산하에 지금까지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가 신설되고, 기존 'GSM(글로벌 세일즈 & 마케팅)' 조직도 함께 편제된다. AI 인프라 담당에는 GSM 김주선(57세)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또 'AI 인프라' 산하에 'AI&Next' 조직이 신설돼 차세대 HBM 등 AI 시대 기술 발전에 따라 파생되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 개척하는 패스파인딩(Pathfinding) 업무를 주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회사는 낸드와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N-S 커미티(Committee)'를 신설한다. 낸드, 솔루션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될 이 조직은 제품 및 관련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업무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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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미래 선행기술과 기존 양산기술 조직 간 유기적인 협업을 주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CEO 직속으로 '기반기술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Global 오퍼레이션 TF(Operation TF)'와 함께 관련 조직과 인력을 '글로벌성장추진' 산하로 재편한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당사는 고객별로 차별화된 스페셜티 메모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가는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진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