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한달 새 1.6배 증가…5명 중 4명은 12세 이하

진료 현장점검과 보완책 마련 위한 전문가‧관계부처 합동 점검회의

헬스케어입력 :2023/12/07 13:10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한 달 새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5명 중 4명은 12세 이하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국내 발생이 11월 1주 173명에서 11월 2주 226명, 11월 3주 232명, 11월 4주 270명 등 최근 한 달 새 약 1.6배 증가했다.

특히 1∼12세 소아 연령층에서 발생이 9월 84.5%, 10월 80.9%, 11월 80.7% 등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코플라스마 최근 4주간 연령별 입원환자 발생현황(출처=질병관리청)

이에 질병관리청은 진료에 참여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한국병원약사회 전문가 및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석한 의료계-관계부처 합동으로 점검회의를 6일 오후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의 발생 상황, 항생제 수급 및 내성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환자 증가에 대한 현장 상황을 청취 및  진료 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항생제 수급 및 내성 현황에 따르면 민간검사기관 5개소 수집 호흡기검체(약 30만건) 중 양성검체 3천423건, 이중 마크로라이드계 내성은 51.7%(1천769건)를 차지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경우 이미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어 질병 자체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평가를 했다. 또 중국에서 유입된 신종감염병이 아니고, 오래전부터 발생해왔던 감염병이며 일반적으로 항생제로 외래에서 치료 가능하지만, 중증 환자 등 임상진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고려하여 진료지침 마련과 내성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사용기준 확대가 필요함을 제안했다.

회의에 참석한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항생제 내성 결과에 대해 “약 없이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있고 외래치료가 가능한 폐렴이고, 1차 항생제로 치료가 안되는 내성 폐렴인 경우 2019년 만든 ‘소아 마크로라이드 불응성 중증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 지침’을 참고해 2차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공급 상황은 원활하나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호흡기감염병 증가로 인해 부족한 경우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보건복지부는 유행증가에 대비한 소아병상 수급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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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월별 입원환자 발생현황(출처=질병관리청)

회의를 주재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장기간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다른 호흡기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되어 있고 개인위생 수칙 준수에 대한 긴장감 저하와 동절기 임을 고려하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향후 환자 발생 상황을 의료계와 관계부처에 지속 공유하여 진료에 필요한 항생제 등 치료제 관리 및 입원환자 관리에 참고하도록 하고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료지침을 복지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소아 진료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파악해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 증가에 대비해 관계부처와 함께 치료제와 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