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써 '짝퉁' 막겠다는 알리익스프레스 ...물류센터도 고려

자체 물류망 아닌 CJ대한통운 협력..."가품 의심들면 증거 없어도 100% 환불"

유통입력 :2023/12/06 18:02    수정: 2023/12/06 18:11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지적 받은 가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국내 기업 지식재산권(IP)과 고객 보호를 강화하는 ‘프로젝트 클린’을 가동한 것. 

올해 한국 시장에 1천억원을 투자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알리익스프레스는 내년 한국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 중이다. 다만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기보다는 CJ대한통운 등 국내 택배사와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IP 소비자 보호 강화’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우리 플랫폼을 찾아주는 만큼 책임도 늘어나고 있다”며 “IP 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프로젝트 클린'을 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알리익스프레스가 밝힌 프로젝트 클린은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 맞춤형 알고리즘 ▲한국어 전용 IP 보호 포털 출시 ▲가품 의심 시 증빙 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 ▲미스터리 쇼퍼 제도 등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레이 장 대표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텍스트, 로고, 가격 등을 비교하며 AI가 가품을 식별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복적으로 가품 상품을 올리는 판매자에게 강력한 패널티도 부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IPP)을 통해 가품을 원클릭 신고할 수 있으며, 한국 시장 전용 신고용 이메일도 마련했다. 해당 채널을 통해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해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가품이라고 의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증거 제출할 필요 없이 100% 환불을 약속한다”며 “7일~15일 이내 등록 가능하고, 3개월 이내 100% 환불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장 대표는 “판매자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 프로젝트도 출시한다. 가품 판명 즉시 위반 상품 리스트 삭제, 판매자 패널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개월간 이 노력으로 한국에서 97만7천151개 가품 의심 상품이 삭제됐으며, 7천550개 한국 브랜드가 보호 받았다. 또 1천193개 스토어가 문을 닫았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플랫폼 혼자서 IP 보호를 이뤄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국 브랜드를 위해 이해당사자와 협력해 IP를 보호할 것”이라면서 “3년간 IP 보호에만 100억원 투입할 예정이다.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 간담회에 참석한 한송이 마케팅 총괄, 레이장 대표

질의응답 시간 레이 장 대표는 내년 한국 물류 센터 개설 관련 “우리의 목표인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한국 현지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시장 내 포지셔닝과 다이소 등 경쟁사를 묻는 말에는 알리익스프레스 한송이 마케팅 총괄이 “우리의 포지션은 아직 글로벌 직구 플랫폼”이라며 “특정 경쟁사를 직접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레이 장 대표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서비스 제공하고 있으며, 원산지에서 직접 배송하는 산지직송 시스템으로 구매 가격을 최저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면서 “5일 이내 해외 직구 상품을 한국 소비자가 받아 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 인수설 관련해서 레이 장 대표는 “11번가 인수 관련 아무런 계획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물류센터 설치에 이어 직접 배송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관련 질문에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플랫폼 기업이다. 독자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 희망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을 전략적 파트너로 함께 협업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느꼈고 서비스 대해 만족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심화된 협력 관계 이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기사

AI 알고리즘 가품 식별 관련해서 그는 “AI 기술이 많은 가품 선별해낼 수 있긴 하지만 부족한 부분 많아, 엔진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진한 부분에는 사람이 직접 개입하고 있고, 시스템을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상생 관련해서는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판로 개척 돕는 것이 우리 사명이다. 사명에 따라 현지 기업의 중국,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