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가 미국 인공지능(AI) 대부를 스카웃하려했지만 실패한 일화가 뒤늦게 공개됐다.
5일 중국 언론 펑황왕커지쉰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두가 한때 1천200만 달러(약 157억 4천만 원)를 들여 AI 대부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과 그의 제자들을 회사에 영입하려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 힌튼은 뇌의 뉴런의 연결에서 영감을 받아 인공 신경망을 만들고 딥러닝을 진화시킨 AI의 대부로 꼽힌다.
시기는 10년 전이다. 2012년 가을 당시 토론토대 교수였던 힌튼과 그의 대학원생 두 명이 AI의 잠재력을 보여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는 꽃, 개, 자동차 등 일반적 물체를 인식하도록 신경망을 훈련시켰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때 바이두에서 근무하던 AI 연구원 위카이가 컨퍼런스에서 힌튼 박사를 만났다. 당시 회동에서 바이두 측은 힌튼 박사와 그의 학생들에게 베이징 회사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1천200만 달러를 제안했다. 힌튼은 바이두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높은 급여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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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힌튼은 결국 구글에 입사했고 지난 5월 구글에서 퇴사했다. 퇴사 이유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AI 연구 경력을 후회하기도 했다.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힌튼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잠깐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력을 학계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