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으로 지속 상승하면서, 마찬가지로 현물 ETF 출시 신청서가 제출돼 있는 이더리움도 향후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흐름을 주도한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 그리고 경쟁 업체인 피델리티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태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도 이더리움 투자 상품을 현물 ETF로 전환하는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이더리움 시세는 가상자산 가격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2천200달러 대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수준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 후 시장 침체가 나타나기 전인 지난해 5월 초 이후 최고가다.
최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자산 상승장은 비트코인이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금융사 다수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SEC가 출시를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점차 힘을 받고 있어서다.
블랙록이 그간 신청한 상품들의 출시 확률이 100%에 가까웠다는 점 때문에 일차적으로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 이후 지난 10월 SEC가 제시해왔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불허 사유가 타당하지 않다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서 SEC가 기존 논리를 고수할 수 없게 됐다. 그러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높다는 금융업계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현물 ETF 출시 이슈에 반응하는 이유는 기존 자본 시장 투자금의 유입 가능성 때문이다. 현물 투자 상품을 출시하는 금융사는 자산을 직접 매입해 상품을 운영하게 된다. 신규 유입되는 투자금이 시세를 견인할 것이란 예상이다.
선물 시장도 향후 시세를 낙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K33리서치 데이터를 인용해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 시장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익월물 계약이 전월물 계약보다 비싸게 거래됐으며, 이는 2018년 이후 드문 현상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인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이더리움도 현물 ETF 출시에 따른 시세 상승 효과를 받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3천500 달러 대까지 시세가 오를 것이라고 지난 1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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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출시 여부가 내달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들의 출시 신청일을 고려할 때 가장 빠른 최종 승인 기한이 1월10일이기 때문이다.
단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승인된다 하더라도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같은 기준을 두고 판단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지난달 16일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선물 ETF를 현물 ETF로 전환하는 신청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결정 기한을 45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