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불법 현수막 탐지에 AI 기술을 적용했다고 5일 밝혔다.
ETRI는 자체 개발한 시각 인공지능 기술인 ‘딥뷰(DeepView)’ 기반 CCTV를 활용한 현수막 탐지 기술개발 실증에 경남 사천시와 경북 경산시에 우선 적용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옥외광고 사업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사천시, 경산시와 함께 불법 현수막 탐지 실증에 본격 협력하기로 했다.
ETRI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내 한국옥외광고센터와 연계해 불법 현수막 탐지에 필요한 기능, 요구사항, 데이터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스쿨존, 교차로, 사거리 등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불법 현수막은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 민원을 자주 발생시켜 왔다.
하지만, 지자체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즉시 대응이 어렵고 사후 대응에 치중하는 문제가 있었다. 더불어 옥외광고물 제거를 위한 수거보상제, 정비용역 등의 국가 예산 지원과 지자체 소요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당 현수막의 경우 신고 의무와 장소 제한이 없어 사거리, 교차로 등에 우후죽순 설치돼 시민의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철거했다고 보고한 정당 현수막 무게만 1300톤이 넘고 대부분이 게시 기한 15일이 지난 불법 현수막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당 현수막의 경우 게시 문구 대비 게시 일자가 너무 적어 게시 기한을 확인하기 어려워 설치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행위와 더불어 설치된 위치 영역과 문자인식 결과를 바탕으로 설치 시점을 확인해야 불법 여부 판단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현수막 설치 영역을 탐지할 뿐만 아니라 글자 형태 변화에 강인한 문자 검출 및 대형 시각언어 모델을 활용한 문자인식 등을 통해 현수막의 설치 시점과 내용을 인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아울러 이 기술은 지자체 CCTV 영상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도심의 불법 현수막을 탐지하는 동시에 내용을 전산화함으로써 지자체의 업무 효율화를 도와준다고 ETRI는 설명했다.
특히, 예산 및 행정력을 절감하는 동시에 불법 현수막의 설치를 사전 예방하고 시민안전사고 예방과 지자체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사천시와 경산시에 우선 적용해 기술을 검증하고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협력해 전국의 지자체에 관련 기술을 확대 보급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ETRI가 개발한 시각지능 ‘딥뷰(DeepView)’는 대규모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시각지능 핵심 원천기술이다. 도심의 안전사고 예방부터 쓰레기 불법 무단투기 단속까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성과를 도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서 지원하는 혁신성장동력프로젝트(인공지능) 사업 일환으로 연구진은 '(딥뷰) 실시간 대규모 영상 데이터 이해 예측을 위한 고성능 비주얼 디스커버리 플랫폼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