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양궁 대중화에 힘을 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으로 양궁을 전문 체육인만의 스포츠에서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스포츠계에서는 정몽구 선대회장이 한국 양궁의 기반을 다졌다면 정의선 회장이 양궁 선진화를 이끌어냈다는 평이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개최된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국 양궁 60주년을 맞이해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 나가기 위해 오늘 모였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장으로서 한국 양궁의 미래 발전을 위해 양궁의 대중화, 글로벌 인재 육성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을 선보였다.
정 회장은 “가까이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합심하고 2025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또한 준비를 잘 해내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선수 육성 외에도 우리 양궁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한국 양궁이 지금까지 투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우수 선수들을 육성했다면 이제는 양궁이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양궁 인재 육성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선수, 국제 심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국가 간 양궁 교류도 확대해 한국 양궁의 위상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부터 인공지능(AI), 비전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R&D 기술을 양궁 훈련과 장비에 도입해 큰 성과를 거뒀다. 향후 더 고도화된 신기술을 적용해 경기력을 향상한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행사가 끝난 자리에서 “앞에 보여준 기술 외에도 더 준비 중인 것이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양궁 기틀 다지고 아들이 체계 잡아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을 39년째 후원하고 있다.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한국 양궁 역사 절반이 넘는 시간을 물심양면으로 함께 한 것이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한국 양궁이 체계적으로 훈련될 수 있게 기반을 다졌다.
이 때문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양궁 인구의 저변확대와 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이 세계 1위가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선임된 정의선 회장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는 물론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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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재열 IOC 위원은 건배사 자리에서 “제가 10여년전 빙상연맹회장 당시 어떻게 양궁협회처럼 좋은 선수와 성적을 낼 수 있고 훈련하는지에 대한 벤치마킹을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세계 3위에 이르는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이 다량 접목돼 선진화하고 체계화된 훈련 기술이 한국 양궁의 저력을 한층 높였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을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도입해 총 11개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