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를 마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떠난 러시아 화물 우주선이 불에 타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화물 우주선 프로그래스 MS-23이 ISS를 떠난 지 약 4시간 만에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ISS 우주비행사 재스민 모그벨리(Jasmin Moghbeli)는 지구 대기에서 불 타오르는 우주선의 모습을 촬영해 엑스에 공개했다. 그는 사진을 공개하며, "생각보다 빨리 일어났고 약 2~3분 동안만 볼 수 있었다”며 “불꽃놀이를 연상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우주비행사 올레그 코노넨코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우주선은 오래된 장비와 각종 쓰레기를 운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이 우주선의 대부분은 지구 대기권에서 불에 탔지만 일부 물질은 태평양으로 떨어졌다고 29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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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SS에서 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우주선 세 대 중 두 대는 러시아의 프로그레스 우주선이다. 이 우주선은 보급품을 ISS에 배송한 다음 지구 대기에 다시 진입하면서 불에 타 최후를 맞게 된다. 하지만, 나머지 한 대인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은 손상 없이 지구에 귀환해 다시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 다른 프로그레스 우주선은 12월 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 비행장에서 발사될 예정으로, ISS 탑승 중인 우주비행사를 위한 약 3톤의 식량, 연료 및 기타 보급품을 운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