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北해킹 조직 암호화폐 세탁 사이트 압수

블록체인 믹서 업체 '신바드' 특별지정제재

컴퓨팅입력 :2023/11/30 10:32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네덜란드 금융 정보 조사국이 북한 해커 ‘라자루스 그룹’의 가상화폐의 세탁을 도운 가상화폐 믹서 업체를 제재했다.

30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암호화폐 믹서 기업 신바드(Sinbad)를 특별지정제재 명단에 올리고 제재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美FBI에 압수된 암호화폐 믹서 사이트 '신바드'(이미지=OFAC)

신바드는 가상화폐의 거래내역을 숨기기 위해 난독화하는 블록체인 믹서 기업이다. 출처와 거래 참가자, 현금화 여부 등을 추적할 수 없도록 암호화폐를 작은 규모로 나눈 후 다른 암호화폐와 섞는 작업을 거친다.

OFAC에 따르면 신바드는 라자루스 그룹에서 탈취한 암호화폐의 상당부문 자금 세탁 및 현금화를 지원했다.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으로 주로 암호화폐 탈취를 통한 자금 확보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미국 블록체인 기업 하모니에서 운영하는 네트워크 ‘호라이즌 브릿지’와 암호화폐 온라인 게임 ‘엑시 인피니티’를 해킹해 각각 1억 달러와 6억 2천만 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신바드는 다크웹을 통해 조세회피, 마약 밀매, 아동 성적학대 자료 판매 등과 관련된 거래의 추적 회피에도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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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는 암호화폐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압수했으며, 다크웹에서 운영 중이던 사이트도 차단했다.

미국 재무부 월리 아데예모 차관은 “라자루스 그룹 같은 범죄 행위자들이 훔친 자산을 세탁할 수 있도록 하는 혼합 서비스는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재무부와 미국 정부 파트너는 신바드 같은 가상 화폐 혼합업체가 불법 활동을 조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배포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책임 있는 혁신을 장려하는 동시에 불법 행위자에 대한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