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 韓·中과 경쟁으로 생산가격 10~20% 인하

중국 내년에 32개 새로운 팹 완공...파운드리 공급과잉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11/28 10:04    수정: 2023/11/29 17:10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들이 한국과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내년 1분기에 레거시(성숙) 반도체 생산 가격을 10~20% 인하할 계획이다.

28일 중국 커머셜타임즈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 말까지 32개의 레거시 프로세스 웨이퍼 팹을 완공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 공급 과잉이 발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UMC, 뱅가드국제반도체공사(VIS), 파워칩 반도체(PSMC) 등 대만 파운드리 업체는 내년 1분기 칩 생산 가격을 10~20% 인하하는 방식으로 중국 화홍반도체, 한국 키파운드리와 가격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퍼

한 소식통은 "이번 경기 침체는 L자형 흐름에서 벗어나 바닥을 헤매고 있다. 회복 전에 중국 본토 제조업체들이 주문을 빼앗아간다면, 우리는 다른 업체들이 회복 후에 주문을 받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할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이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되 주문 물량을 초과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내년 1분기에는 대량의 가동률 제고와 조기 수주를 위해 안정적인 가격 책정을 더 이상 고수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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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웨이퍼 1만장 이상 주문 시 10% 가격을 내리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다. IC 디자인 업계 전문가들은 상위 파운드리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 다른 업체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대만의 3대 성숙 공정 파운드리 업체인 UMC, 뱅가드국제반도체공사(VIS), 파워칩 반도체(PSMC) 등은 다양화를 강조하며 IC 설계를 위한 새로운 수익 공유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또 내년 가전 시장 회복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가격을 고정하지 않고 물량을 묶고 웨이퍼 생산을 연기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