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J ‘햇반전쟁’ 1년...완전 결별 수순

CJ제일제당, 자사몰 키우고 신세계 등 '반쿠팡연대' 협업 강화

유통입력 :2023/11/27 18:04    수정: 2023/11/28 14:14

일명 ‘햇반전쟁’으로 불리는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납품가 갈등이 발생한지 1년여 시간이 흘렀으나, 쿠팡에서는 여전히 로켓배송을 통해 햇반 등 CJ제일제당 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부터 자사몰 멤버십 회비를 50% 이하로 내리고, 다른 유통 채널 입점에 앞서 자사몰에서 신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자체 유통 채널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신세계, 네이버 등 파트너사 협업을 통해 ‘반쿠팡연대’도 더욱 공고히해나가고 있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해 로켓배송에서 햇반 등 기존 브랜드 상품을 대체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연간 흑자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CJ제일제당과의 협상 재개 없이도 유통 강자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자사몰 'CJ더마켓'에서 49% 할인 판매되고 있는 햇반 210gx36개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사몰 ‘CJ더마켓’ 키우기에 주력 중이다. CJ더마켓 멤버십 ‘더 프라임’은 12월 20일부터 연, 월 회비를 반값 이하로 대폭 할인했다. ▲기존 월 회비 2천원을 990원으로 인하했으며, ▲연회비 2만원은 9천900원으로 내렸다. 더 프라임은 ▲결제 금액 10% 상시 적립 ▲무료배송 쿠폰 매 월 1매 ▲회원비 결제시마다 더마켓 적립금 1천원(월간 이용권), 1만1천원(연간 이용권) 등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CJ더마켓에서는 단순히 상품을 나열해 전시하는 것을 넘어, ▲출시 예정 상품 보기, 신상 모아보기 등 ‘뉴&핫’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뉴&핫 카테고리에서는 출시를 앞둔 상품을 미리 먼저 살펴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오늘특가, 골라담기, 박스특가, 하나더 등 다양한 할인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CJ더마켓 뉴&핫 카테고리

27일 기준 CJ더마켓에서 ‘비비고 순살 고등어구이 60g X 4개는 정가 1만9천920원에서 44%할인된 1만1천155원에에 판매되고 있다. 골라담기는 상품 여러 개를 함께 사면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로, 현재 비비고 왕교자, 고메 콤비네이션 피자 등을 골라담기로 구매할 수 있다. 박스특가를 통해서는 햇반 210gx36개 묶음을 정가 6만6천600원에서 49% 할인한 3만3천966원에 판매 중이다.

멤버십 할인과 함께 ▲프레시페스타 ▲세일페스타 등 CJ더마켓 내에서 정기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신규 고객 유입과 충성 고객 확보에 주력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더마켓은 계속해서 혜택 강화 및 이벤트를 다양화 중이며, 더마켓의 고객 편의성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CJ제일제당은 최근 이마트·SSG닷컴·지마켓 등 신세계 유통 3사와 첫 공동 기획 상품  ‘폭신 왕만두(고기·김치)’, ‘스팸 토마토 디트로이트 피자’, ‘스팸 튀김’, ‘쭈곱새(밀키트)’ 등의 혁신 제품 5종을 선보였다. 네이버 도착보장 입점, 컬리 공동 상품 기획 등 CJ제일제당을 주축으로한 반 쿠팡연대는 더 공고해지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

이 같은 공세에도 쿠팡도 아쉬울 것이 없는 입장이다. 쿠팡은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낸 다른 유통 채널과 달리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첫 8조원대 매출을 올렸고, 5개 연속 흑자를 지속하며 첫 연간 흑자에 다가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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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등 쿠팡 PB 제품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쿠팡 PB 자회사 CPLB 협력 중소제조사수는 올해 3월 기준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0% 증가했으며, 고용 인원도 2만명을 돌파하며 1년만에 22% 증가했다. 쿠팡 자체 PB '곰곰 단백질바'를 납품하는 강원 강릉시 '에스앤푸드' 매출은 쿠팡 입점 첫해인 2019년 2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15배 뛰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 쿠팡은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로 신고하는 등 쿠팡과 CJ간 갈등은 식품-뷰티로까지 확장된 상태다. 쿠팡은 올리브영이 특정 협력사가 쿠팡에 납품할 수 없도록 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며 올리브영을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공정위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CJ올리브영에는 최대 5천800억원 수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