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햇반전쟁’으로 불리는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납품가 갈등이 발생한지 1년여 시간이 흘렀으나, 쿠팡에서는 여전히 로켓배송을 통해 햇반 등 CJ제일제당 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부터 자사몰 멤버십 회비를 50% 이하로 내리고, 다른 유통 채널 입점에 앞서 자사몰에서 신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자체 유통 채널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신세계, 네이버 등 파트너사 협업을 통해 ‘반쿠팡연대’도 더욱 공고히해나가고 있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해 로켓배송에서 햇반 등 기존 브랜드 상품을 대체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연간 흑자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CJ제일제당과의 협상 재개 없이도 유통 강자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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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최근 자사몰 ‘CJ더마켓’ 키우기에 주력 중이다. CJ더마켓 멤버십 ‘더 프라임’은 12월 20일부터 연, 월 회비를 반값 이하로 대폭 할인했다. ▲기존 월 회비 2천원을 990원으로 인하했으며, ▲연회비 2만원은 9천900원으로 내렸다. 더 프라임은 ▲결제 금액 10% 상시 적립 ▲무료배송 쿠폰 매 월 1매 ▲회원비 결제시마다 더마켓 적립금 1천원(월간 이용권), 1만1천원(연간 이용권) 등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CJ더마켓에서는 단순히 상품을 나열해 전시하는 것을 넘어, ▲출시 예정 상품 보기, 신상 모아보기 등 ‘뉴&핫’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뉴&핫 카테고리에서는 출시를 앞둔 상품을 미리 먼저 살펴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오늘특가, 골라담기, 박스특가, 하나더 등 다양한 할인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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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준 CJ더마켓에서 ‘비비고 순살 고등어구이 60g X 4개는 정가 1만9천920원에서 44%할인된 1만1천155원에에 판매되고 있다. 골라담기는 상품 여러 개를 함께 사면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로, 현재 비비고 왕교자, 고메 콤비네이션 피자 등을 골라담기로 구매할 수 있다. 박스특가를 통해서는 햇반 210gx36개 묶음을 정가 6만6천600원에서 49% 할인한 3만3천966원에 판매 중이다.
멤버십 할인과 함께 ▲프레시페스타 ▲세일페스타 등 CJ더마켓 내에서 정기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신규 고객 유입과 충성 고객 확보에 주력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더마켓은 계속해서 혜택 강화 및 이벤트를 다양화 중이며, 더마켓의 고객 편의성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CJ제일제당은 최근 이마트·SSG닷컴·지마켓 등 신세계 유통 3사와 첫 공동 기획 상품 ‘폭신 왕만두(고기·김치)’, ‘스팸 토마토 디트로이트 피자’, ‘스팸 튀김’, ‘쭈곱새(밀키트)’ 등의 혁신 제품 5종을 선보였다. 네이버 도착보장 입점, 컬리 공동 상품 기획 등 CJ제일제당을 주축으로한 반 쿠팡연대는 더 공고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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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공세에도 쿠팡도 아쉬울 것이 없는 입장이다. 쿠팡은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낸 다른 유통 채널과 달리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첫 8조원대 매출을 올렸고, 5개 연속 흑자를 지속하며 첫 연간 흑자에 다가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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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등 쿠팡 PB 제품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쿠팡 PB 자회사 CPLB 협력 중소제조사수는 올해 3월 기준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0% 증가했으며, 고용 인원도 2만명을 돌파하며 1년만에 22% 증가했다. 쿠팡 자체 PB '곰곰 단백질바'를 납품하는 강원 강릉시 '에스앤푸드' 매출은 쿠팡 입점 첫해인 2019년 2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15배 뛰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 쿠팡은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로 신고하는 등 쿠팡과 CJ간 갈등은 식품-뷰티로까지 확장된 상태다. 쿠팡은 올리브영이 특정 협력사가 쿠팡에 납품할 수 없도록 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며 올리브영을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공정위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CJ올리브영에는 최대 5천800억원 수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