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하우스(Soo House)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동행을 찾아주고, 다양한 여행 콘텐츠 및 모임 참여를 가능하게 해주는 소셜 여행 애플리케이션(앱)입니다. 앞으로 세계 모든 여행지를 탐색할 수 있는 소셜 여행 슈퍼앱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서울청창사) 13기 입교기업인 수앤캐롯츠의 김수현 대표는 22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10년 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여행(트래블) 테크 기업이 되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가 꿈꾸고 있는 '소셜 여행 슈퍼앱' 비전은 김 대표와 직원들이 10대와 20대 시절 겪은 경험에서 출발한다. "저는 외국에서 생활하고 여러 국가를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외국인으로서 여러 어려움을 직면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사람들 도움을 받아 문제를 극복했습니다. 저희 팀원들 또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루마니아인 결혼 이민자, 남아공 교포, 조기 유학생, 세 번이나 이민을 경험한 팀원 등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6개 국어를 구사하는 김 대표가 창업을 하게 된 동기는 이렇다. 일본 와세다 대학교 다니던 중 방학에 한국에 와 미국, 유럽 등으로 케이팝 굿즈 판매를 시작으로 악세사리 수출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다. 그러다 팬데믹이 발생했다. 해외 물류 및 여행업 전반에 타격이 왔고, 사업 재정비가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팬데믹 시기에 한류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한류 성장세를 확인했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자 교육 사업이 창업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이 판단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 사업을 시작했고 2020년 10월 29일 현재의 수앤캐롯츠를 설립했다.
이후 약 3년간 한국어 교육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이의 결과 세계 여러 국가의 서점과 편의점, 마트에 수앤캐롯츠가 만든 한국어 교재가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로 판매되고 있다. 수앤캐롯츠 브랜드의 소셜미디어 팔로워는 약 100만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팬데믹이 종식되면서 우리의 한국어 교재로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것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 여행을 함께할 동행을 찾거나 정보를 얻을 커뮤니티가 부재했다. 한국의 뷰티 서비스나 드라마에서 봤던 체험을 하고 싶어 예약하고 싶지만 힘들어 했다. 이런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해주기 위해 청년창업사관학교 과제이기도 한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한국 여행 소셜 슈퍼앱 Soo House'를 선보였다"고 들려줬다.
와세다 대학교 국제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김 대표는 본인이 글로벌 인플루언서이자 모든 세계인에게 한국을 알리고 한류를 전파하고 싶은 꿈을 가진 기업가다. 프랑스, 일본 등 어릴 적부터 해외 생활을 오래하고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며 ‘외국인’으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김 대표는 " 그때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해외 생활에 적응을 했다. 나처럼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에서 생활하거나 여행할때 자기 집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 '수 하우스'를 론칭했다. 해외 생활 중 내가 받은 감사한 마음을 세계인들에게 다시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중기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운영하는 서울 청년창업사관학교 회장과 중기부 청년 정책 자문단을 맡고 있다. 프랑스 장물랑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도 갖고 있다.
김 대표가 만든 '수 하우스(Soo House)'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이들이 한국을 여행하기 전이나 여행 중 동행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관심사와 목적이 같은 동행을 매칭해주고, 커뮤니티에서 각종 파티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장기 여행자를 위한 각종 생활 정보 교류와 함께 언어 학습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혼자 여행하는 '혼행'과 정보 공유를 위한 '소셜링', 개성화된 체험 과 로컬 문화 교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는 '슈퍼앱'과 같은 최신 여행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차세대 여행 애플리케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국내의 입점업체를 모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인바운드 여행 뿐만 아니라 일본,과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는 외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애플리케이션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행 관련 국내 인바운드 시장 규모는 대략 2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수앤캐롯츠는 영미와 유럽권 인바운드 여행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수 하우스'는 오픈 베타 기준으로 약 2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사용자 확대 전략에 대해 "한국어 학습자와 한류 팬 등 한국 여행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을 온라인으로, 또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관광객 및 단기 체류자를 오프라인으로 모집할 계획"이라면서 "여행 시장에는 다양한 플레이어가 있지만, 소셜 여행 앱은 아직 신선한 개념이다. 인바운드 여행에 특화한 여행 앱의 압도적 톱 플레이어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으며, 기존 한국 여행 전문 플랫폼들은 일반적으로 사용자 유지율이 낮아 수익원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애플리케이션의 소셜 기능과 콘텐츠 우위를 활용해 여행을 하지 않는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했다. 사용자 유지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면서 "이와함께 앱 내에서 'AI Travel Buddy SuSu'라는 AI챗봇을 구현해 사람 뿐 아니라 AI와도 대화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여행 상품 및 콘텐츠를 바탕으로 여행 계획을 설계하고 가이드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앤캐롯츠는 특허 경영 차원에서 '사용자 속성을 고려한 여행지 및 여행 동행 추천 방법 및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앱 개발 팀장은 싱가포르 유니콘인 Carousell의 시제품(MVP)을 개발한 인도인이 맡고 있고, 아마존(Amazon) 출신 캐나다인이 QA 엔지니어 겸 사외이사를 맡아 앱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
영미 및 유럽 지역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김 대표는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몇 년간 돈을 모으고 휴가를 계획해 한국을 찾는다. 이에 우리는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처럼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통해 한국어 학습자, 한류 팬 등 한국 여행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마케팅을 시행해 10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현재 청년창업사관학교 회장이기도한 김 대표가 국내외적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이 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마케팅은 공항 및 주요 관광지에서 전단지 배포와 옥외 광고, 대학교 어학당과 산학 협력, 그리고 런칭 파티와 협력 업체를 통한 제휴 광고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 외에 해외 현지의 한류 행사에서 우리 앱의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더욱 확실한 고객을 확보하고 애플리케이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도 추진, 이미 미국에 자회사 법인을 설립했다. 여기에 국내 법인의 모든 매출은 외국인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2억원 이상 브랜드 상품의 B2C 수출, 즉 역직구 매출을 캐시카우로 갖고 있는데 캐나다와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에서는 내년부터 인세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도 사용자(유저) 대부분이 미국, 유럽인인데 내년에 서비스를 본격 가동하면 여기서도 해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앤캐롯츠는 내년에 최소 4억원의 투자 자금과 2억원 이상의 정부 지원 자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며 간간이 투자유치(IR) 활동을 했다. 김 대표는 "기존 콘텐츠 수출 매출과 새로운 아이템이 섞여 있는 현재의 법인 상태와 PoC(Proof of Concept) 단계로는 가치 조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확립했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많은 것을 검증하고 우리 비즈니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회사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서는 "우리 앱이 외국인들에게 교류 공간이자 의지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길 바란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한국 뿐 아니라 세계로 확산하고 싶다"면서 "이런 진정성을 바탕으로 노력해 5년 후에는 30개국 이상 여행지를 확보한 글로벌 소셜 여행 슈퍼앱으로 성장하고 싶다. 이를 위해 주요 국가에 지사를 설립하고, 또 유저가 전부 외국인인 점을 고려해 내수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방식이 변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기업이 내수 시장에서 자본력을 축적한 뒤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식을 대부분 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 회사처럼 초기부터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러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들에게도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초기 단계부터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성장시킨 '하이퍼커넥트' '샌드버드'와 같은 기업 사례가 더 많이 나오도록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