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남은 음식을 싸주는 것도 모자라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도 아이들 먹이라며 챙겨주는 시부모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주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은 음식 주는 시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자녀를 둔 결혼 17년 차 A씨는 "여러 사건이 많았지만 거두절미하고 (시부모님께) 당한 게 너무 많아 성심껏 잘 모시다 지금은 기본만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부모님은 집 5분 거리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결혼하고 효자가 된 남편이지만 살갑지 않은 성격이라 그동안은 제가 먼저 얘기해서 시댁 챙기고 찾아뵈었는데 이제 제가 안 하니 남편도 굳이 자주 찾아뵙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분이 계시니 자주 왔으면 하지만 자주 가진 못한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핑계 대며 한 번씩 부르는데 문제는 당신들이 드시다 남긴 걸 애들 주라고 챙겨 보낸다. 검은 봉지에 과자 종류, 먹다 남긴 닭강정 등 박스 그대로 준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감사하다 전화드리고 먹으라 했는데 자주 있다 보니 짜증이 난다. 유통기한 지난 과자는 기본이고 드신 흔적이 그대로인 음식을 보다 보니 솔직히 기분이 더럽다"고 토로했다.
A씨는 "냉동실에 언제 있었는지도 모를 떡부터 유통기한 지난 지 2년 가까이 되는 국수, 먹다 남은 치킨, 시들한 과일 몇 개. 처음에는 그냥 듣던 남편도 먹다 남은 음식 싫으니 앞으로 받아오지 말라고 했더니 어른들이 생각해서 준 건데 왜 자꾸 그러냐고 짜증 내더라"고 밝혔다.
끝으로 "아끼는 게 습관이 된 분들이고 애들 생각해서 준 거라며 제가 예민하다는데 정말 그런 거냐. 짜증 나고 화나서 잠도 안 온다. 대놓고 어른들께 얘기하는 게 답이냐"며 의견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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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들은 "아무도 주지 말고 남편만 먹여라", "싫다고 얘기해야 한다. 한두 번은 시어른들도 버럭하겠지만 서너 번 얘기하면 주기 전에 생각이란 걸 하게 된다. 하기 싫은 얘기는 꼭 짚고 넘어가는 게 서로 편하다", "애들이 먹고 탈 났다고 하라" 등의 조언을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