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美 전기차 충전소서 '분당 1달러' 혼잡 수수료

슈퍼차저서 충전율 90% 이상 진행될 경우 부과

카테크입력 :2023/11/22 14:12

테슬라가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시설 ‘슈퍼차저’에 혼잡 수수료를 도입했다고 엔가젯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혼잡 수수료는 자동차로 붐비는 특정 슈퍼차저에서 자동차 충전을 90% 이상 진행하면 추가되는 요금이다. 테슬라는 초과 시간 1분당 1달러(약 1천295원)을 부과한다.

테슬라의 급속 충전 시설인 슈퍼차저 (사진=씨넷)

운전자는 차량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혼잡 수수료가 적용되는 슈퍼차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동차를 충전하는 당시 차량에 운전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을 고려해 5분의 유예 기간이 있다.

충전량이나 수수료 금액이 슈퍼차저 충전소 위치에 따라 달라질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외 지역에서 해당 정책이 실시될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약 80~90% 충전까지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지만, 그 이후에는 충전 속도가크게 느려진다. 혼잡통행료의 목적은 슈퍼차저가 혼잡할 때 충전 시간을 단축하여 더 많은 사용자가 충전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테슬라는 이전에 자동차 충전 후 차를 빼지 않고 슈퍼차저에 주차하고 있으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유휴 요금’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혼잡수수료가 도입되면서 충전 완료 후 분당 0.5달러로 부과되던 유휴 요금은 사라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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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테슬라 충전 표준(NACS)를 채택함에 따라 더 많은 전기차 운전자들이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전소의 원활한 운영은 전기차 보급을 늘리는 데 중요 요소이기도 하지만 테슬라가 계속 주시하고 있는 문제라며, 새로운 요금 체계는 슈퍼차저의 원활한 운영과 동시에 테슬라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엔가젯은 평했다.

투자회사 웨드부시(Wedbush)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2030년까지 100억달러(13조원)에서 200억 달러(26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30년 테슬라 전체 매출의 3%에서 6%에 달하는 수치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