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플래닝랩, 4050에 필요한 생애 설계 서비스로 시선

[서울 청창사 13기 입교기업] 정진아 대표 "커리어부터 건강·관계·여가·재무·학습 등 다양한 서비스 맞춤형으로 제공"

중기/스타트업입력 :2023/11/22 13:28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시니어 교육과 서비스 연계 플랫폼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 차별화했습니다. 시니어 타겟 시장이 커지면서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 매칭 플랫폼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단순한 직업 정보 제공 플랫폼, 혹은 시니어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자사몰이나 커머스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차별화해 우리는 고객의 종합적인 퇴직 준비를 교육기반으로 일차로 케어하고 향후 고객의 생애목표 데이터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 및 중개하는 고객요구 기반의 개인화한 큐레이션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공하려 합니다."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서울 청창사) 13기 입교기업라이프플래닝랩정진아 대표는 21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이 같이 소개했다.

정 대표는 "라이프플래닝랩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2020년 4월 탄생했다"면서 "어진 선택의 기로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내가 나의 인생을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주도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큰 갈증이 있었다"며 창업 배경을 들려줬다.

대학교 3학년 때 진로와 삶이라는 철학적인 고민을 하다 생애설계(Life Planning)라는 개념을 알게됐고, 사단법인 한국생애설계협회에서 출간한 책들을 보며 그 필요성을 크게 공감했다는 정 대표는 "한국생애설계협회와 함께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며 생애설계 어플(앱)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내 창업의 시작이었다"면서 "초기에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였지만, 개발과 시험테스트(PoC)를 지속하며 한 차례 피보팅을해 지금의 4050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생애설계 교육과 시니어 일자리 및 영역별 서비스 매칭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아 라이프플래닝랩 대표.

 라이프플래닝랩은 현재 온오프라인 생애설계 교육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시니어 일자리와 생활 서비스 매칭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영역별 심층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생애설계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추천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내년초부터 순차적으로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과, 온라인으로 생애설계 및 직업상담을 할 수 있는 컨설팅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재취업을 희망하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 분야를 나눠 리스킬(Re-skill) 교육과 직업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우리 서비스에 입력한 생애설계 정보를 기반으로 시니어 구직자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살릴 수 있는 무형가치 기반 직무에 특화한 일자리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면서 "국내외 영업과 전문 기술직, 매니징, 사업 기획 및 연결 등 시니어가 청년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진 고부가가치 직무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및 지역과 연계한 일자리를 매칭해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는 청소년기부터 청년기, 중장년기까지 직업과 커리어만을 고립적으로 설계하는 직업진로설계에서 벗어나 직업, 관계, 건강, 재무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설계하는 생애설계 교육이 진로교육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발맞춰 고용노동부도 법령을 통해 300인 이상 고용 기업은 퇴직예정자에게 생애설계 재취업지원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등 진로 교육 시장에 생애설계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시장환경에서 라이프플래닝랩은 시니어 교육과 서비스 연계 플랫폼을 함께 제공, 기존 시장과 차별화할 예정이다. 라이프플래닝은 20대 IT 개발자와 함께 5070의 생애설계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있다. 퇴직 시니어들 솔선수범해 교육 기획 및 세일즈 담당 임원으로 데려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덕분에 전문성을 확보하며 빠르게 고객사를 늘려나갈 수 있었다"면서 "시니어를 직접 고용함으로써 매출과 영업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고 들려줬다.

회사는 앱과 웹 서비스를 통해 생애설계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특허 두 건을 확보하는 한편 저작권과 특허권으로 이 중 보호를 해 특허경영에도 힘을 썼다. 올해까지 생애설계 B2B 교육과 시니어 영상 콘텐츠, 오프라인 시니어 모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교육 사업 기반을 닦고, 내년에는 AI 진단기능을 활용해 앱으로 유입을 촉진, 커리어 일자리 매칭과, 일반 생활영역의 시니어 대상 서비스 추천과 중개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해외 수출 계획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국제기구인 ASEM 노인인권정책센터와 함께 50+ 생애설계 카드를 개발해 올해 중 한국어 및 영문판 교육 교구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들 교구 및 책 번역을 통해 영미권 국가에 생애설계 콘텐츠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 해외 시니어 협회와 노인학 학술단체와 교류로 우리 교육 콘텐츠의 확산과 판매를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애플리케이션 또한 영문 버전을 제공해 앱 내 콘텐츠와 온라인 교육을 통해 해외 각국의 시니어 유저들에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유치와 관련해 회사는 내년 초 프리A 라운드를 진행해 시니어 영상 콘텐츠와 일자리 플랫폼 구축에 힘쓴다. 이어 시리즈 A와 B도 진행해 애플리케이션 내 연결되는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며 빠르게 유저를 확보하는 한편 양질의 콘텐츠와 재취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5년 후나 10년후의 회사 중장기 비전에 대해 정 대표는 "다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전문 재수학원을 찾듯이 다시 한번 제2의 삶을 준비하는 4050 신중년들이 우리 회사를 찾을 수 있게 최고의 재취업 및 재도약 종합 아카데미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커리어부터 건강, 관계, 여가, 재무, 학습 등 다양한 과목을 함께 공부하고 상담하고 실천하실 수 있게 일자리나 시니어 서비스를 연결하는 종합 신중년 생애설계 사관학교로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은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투입된 돈이 바로 경제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입예산의 연쇄적인 파급력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자금이 삭감돼 초기 창업 기업의 생존률이 크게 낮아질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