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업체 우클라(Ookla)에 따르면, 호주, 캐나다,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인도, 스페인 등에서 아이폰15 4종의 5G 속도가 전작(아이폰14) 대비 향상됐다.
이는 아이폰15 4종이 정식 출시를 시작한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한 달간 스피드테스트 앱을 이용해 측정한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우클라에 따르면 아이폰15 5G 다운로드 속도는 아이폰14 대비 최저 11Mbps(독일)에서 최고 80Mbps(미국)까지 향상됐다. 특히 브라질(70Mbps), 프랑스(60Mbps), 스페인(58Mbps) 등 50Mbps 이상 다운로드 속도가 향상된 나라도 많았다.
단 국내에서는 아이폰15 4종의 5G 속도 향상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클라는 "아이폰15 프로맥스 업로드 속도가 아이폰14 프로맥스 대비 16% 더 높아졌지만 이를 파악할 표본 수가 모자라다"고 설명했다.
■ 아이폰15, AI 탑재 스냅드래곤 X70 모뎀 탑재
아이폰15 4종의 5G 속도 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5G 모뎀칩 교체를 들 수 있다. 아이폰15 4종은 지난 해 11월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 X70 RF 모뎀을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X70 모뎀은 AI 처리용 CPU를 내장해 5G 스마트폰이 기지국에 보내야 하는 전파 감도 등 관련 정보를 실시간 예측하고 전달한다. 이동시 어떤 기지국에서 전파를 잡아야 할지 예측하는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당시 이그나시오 콘트레라스(Ignacio Contreras) 퀄컴 제품 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밀리미터파(mmWave) 연결성 신뢰도는 25% 향상되었고 여러 대역의 주파수를 동시에 활용하는 주파수집성(CA) 기술을 활용하면 최대 8.4Gbps 다운로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애플, 2019년 자체 모뎀 개발...상용화 시기 '미정'
애플은 2017년 로열티 문제로 퀄컴과 법적 분쟁을 시작한 후 약 3년간 아이폰8·X(2017) 아이폰XS·XR(2018년), 아이폰11(2019년)에 인텔 모뎀을 탑재했다.
애플은 2019년 퀄컴과 합의한 이후 아이폰12(2020년)부터 다시 퀄컴 5G 모뎀을 탑재하는 한편 2019년 인텔에서 인수한 모뎀 사업을 10억 달러(약 1조 3천270억원)에 인수해 자체 모뎀칩을 계속 개발해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부터 자체 모뎀칩을 탑재해야 했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 9월 퀄컴과 5G 모뎀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자체 개발중인 5G 모뎀 상용화 시기가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 WSJ "애플, 5G 모뎀 개발에서 실패 반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월 말 애플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진행 중인 통신 모뎀 칩 개발 프로젝트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해 자체 개발 5G 모뎀 칩을 개발했지만 퀄컴 스냅드래곤 대비 속도가 느리고 발열이 심하며 면적이 너무 커서 아이폰 내부 공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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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상대적으로 통신 속도에 덜 민감한 애플워치나 아이패드, 혹은 맥북에어·맥북프로 등 PC 제품에 자체 5G 모뎀 칩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체 5G 모뎀을 내장한 셀룰러 맥북 제품을 오는 2028년 경에나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