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후 경영을 새롭게 공부하며 2003년에 ‘행복경영’을 만들었습니다. 행복경영을 공부하며 접했던 훌륭한 지식을 주변인들과 나누자는 생각으로 매일 ‘행복한 경영이야기’ 뉴스레터를 보낸 것이 20년이 됐습니다."
휴넷(대표 조영탁)이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행복경영 20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행복경영’은 기업의 목적을 이익 극대화가 아닌 직원, 고객, 사회,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하는 걸 말한다. 단기 이윤 극대가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철학으로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나를 잘되게 하는 것이라는 '자리이타(自利利他)'와 맞닿아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행복경영 20년&Next ▲휴넷의 행복경영 사례와 주 4일제 실험 ▲행복경영 중소기업(씨엠에스랩, 오픈놀)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휴넷에 적용한 행복경영 실험 △중소기업 CEO 대상 ‘행복한 경영대학’을 통한 행복경영 기업 확산 사례를 소개했다. 또 '넥스트 행복경영'으로 행복경영 지수 개발과 행복경영기업 1만개사 확산, 휴넷 행복경영모델 지속 발전 등을 제시, 시선을 모았다.
직원 행복을 7개로 정의한 ‘Magic+’을 만들었고, 매년 100개 항목의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행복 점수를 측정 및 개선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직원연금제도 ▲안식휴가 ▲독서경영 ▲직원 학습플랫폼 ▲시차출퇴근제 ▲주 4일제 등 혁신적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외부에서 "그게 가능하냐"는 질문을 지금도 받고 있는 주 4일제는 2022년 7월 1일부터 시작했다. 휴넷은 창립 이후 매년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22%를 기록했다. 실적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행복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조 대표에 이어 등단한 휴넷 인재경영실 문주희 실장은 ‘주 4일제’ 사례 발표를 했다. 휴넷은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이 휴무인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도입한 일부 기업과 달리 연차 소진, 급여 삭감이 없는 온전한 주 4일제다. 또 휴넷은 ‘100% 월급 받고, 80% 근무 시간으로, 100% 성과를 낸다’는 ‘100-80-100’을 강조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 실장은 “주 4일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93.5%을 기록했다. 주 4일제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에 같은 기간 대비 채용 경쟁률이 3배 오르고 매출은 20% 상승했다"면서 “주 4일제는 생산성 향상의 도구이자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휴넷은 지난 2016년부터 ‘행복경영’의 기업 확산을 위해 ‘행복한 경영대학’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650개 기업의 CEO가 이 과정을 수료하고, 소속 기업에 행복경영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동문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1%, 직원 수는 6%씩 증가하며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수의 상장기업도 탄생했고, 실적과 기업문화를 두루 갖춘 기업이 늘고 있다고 휴넷은 설명했다.
이날 행복경영 우수 기업 사례 발표자로 나선 화장품 전문기업 ‘씨엠에스랩(CMS Lab)’ 이진수 대표(행복한 경영대학 1기)는 “직원 행복제도를 도입하고 ‘직원들이 행복하면 사업도 잘될까?’라는 가설을 성과로 증명했다"면서 "회사 매출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했고, 회사가 성장할수록 구성원과 조직문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채용 플랫폼 ‘오픈놀’ 권인택 대표(행복한 경영대학 4기)는 “CEO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직원을 성장시키고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개인의 가치와 행복을 찾는다면, 회사는 반드시 성장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행복경영의 시작이 된 메일링 서비스 ‘행복한 경영이야기’(구독자수 220만 명)를 마무리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복한 경영이야기’는 20년간(2003.10~2023. 11) 3500여 권의 책에서 발췌한 명언 4775호를 발행했다. 특히 그동안의 글을 모아 최근 도서 ‘촌철활인(총 12권)'이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