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해 전 세계 백신 및 바이오 리더가 서울에 모였다.
2023 세계 바이오 서밋이 이날 서울 영등포 콘래드 서울에서 개막했다.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 : 인력·기업·시민사회의 준비’를 주제로 21일까지 이틀 동안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주최했다.
또 질병관리청·혁신적진단기기재단(FIND)·감염병혁신연합(CEPI)·아시아개발은행(ADB)·국제백신연구소(IVI) 등이 후원했다.
2023 세계 바이오 서밋은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아시아개발은행과 함께하는 규제 분과로 행사가 본격화된다. 21일에는 질병청이 주관해 치료제 분과가 진행되며, 이어 FIND 주관한 진단기기 분과, 아울러 감염병혁신연합 및 국제백신연구소의 백신 분과 등이 이틀 동안 이어진다.
행사기간 중에는 오찬·세미나·비즈니스 모임 등의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ADB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협력식 및 오찬’이다. 이를 통해 중·저소득국의 백신 생산 인력양성 교육을 수행 중인 우리나라 성과가 공유된다.
CEPI 및 ADB의 후원과 협업으로 기획한 ‘한-CEPI R&D 워크숍’과 ‘한-ADB 인사이트 세미나’도 눈에 띈다. 행사들은 각각 ‘한국의 백신 연구 개발’, ‘기후 변화 시대, 바이오 섹터가 응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국제기구·글로벌 기업·해외 보건부 등이 국내 바이오기업의 협력 확대를 지원코자 ‘글로벌 비즈니스 라운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캐서리나 보헴 WHO 대외협력처장과 만나 지난 2019년 최초 개최 이후 중단됐던 한-WHO 정책대화 재개 등 우리정부와 WHO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정부는 압둘아지즈 알라마히 사우디 보건부 기획개발차관, 이호르 쿠진 우크라이나 보건부 차관, 파이반 케오파수스 라오스 보건부 차관, 제인 홀튼 CEPI 이사회 의장 등과도 차례로 만나 두 기관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협의할 계획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 3년간 인류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보건 위기에 직면했지만 올해 5월을 기점으로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있다”라며 “전 세계가 백신 개발과 공급을 위한 연대를 통해 희망을 찾았고 (팬데믹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개발 생산된 백신과 치료제를 중저소득 국가에 적극 공유했다”라며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언제든 또다른 감염병이 발생, 우리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다음 팬데믹을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코로나19 대응 및 국제 협력을 지속한다면 앞으로 우리 인류가 어려움을 맞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협력은 정부와 공공부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민첩한 규제접근 방식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라며 “우수 규제성과를 인정받은 국가 중 하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진심으로 치하한다”고 밝혔다.
Susan Nakhumicha Wafula 케냐 보건부 장관은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주체자들이 모인 이유는 보건 시스템을 통합하고 첨단기술로 개선,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 가능하고 저렴하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케냐는 여러 정책과 법률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팬데믹 대응을 강화코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케냐의 원격의료 등 디지털헬스케어 시스템 도입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원격의료 등을 통해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고, 아프리카 백신 제조국과 협력해 케냐 바이오의약품 연구소도 설립됐다”며 “케냐 및 우리 모두의 어젠다인 보편적 의료보장에 대한 인식 하에 이러한 노력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신동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지난해 세계 바이오서밋 개최 이후 국제적인 공조 방안을 성공적으로 논의했으며, 이제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협력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며 “각국이 쌓은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코로나19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보건위기 대응을 위해 전 세계 보건위기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써 범지구적인 보건역량 강화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인 홀튼 CEPI 이사회 의장은 “전 세계가 팬데믹 대응 역량을 키워나가자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고 이는 지금이 적기”라며 “시급하고 피할 수 없는 과제로써 최근 목격했던 참사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백신·치료제 개발·제조·규제 시스템 등의 혁신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백신 접근권에 대해) 방임하는 악순환을 목도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를 통한 경험과 지혜를 공유해 우리가 팬데믹 대비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더 나은 협력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파티마 야스민 ADB 부총재는 “ADB는 파트너들과 함께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 백신을 지원하는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라며 “미래 전염병 해결을 위해 학계, 정부, 과학계와의 실무 융합 교육 등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국가에서 규제 역량에 격차가 발견된다”라며 “기후변화는 가장 큰 보건위협 요소”라고 우려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 “각 사회 취약성을 드러낸다”라며 “전염병과 기후 회복력이 팬데믹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큰 도전에도 불구, 녹색 회복력과 포괄적 회복을 추구하는 중요한 교차점에 서 있다”라며 “현명하고 빨라야 하고 변혁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캐서리나 보헴 WHO 차장도 “기록적인 시간 내에 백신,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불평등한 접근성은 아직도 존재한다”면서 “이는 그 어느 때보다 다뤄야할 시급한 문제로, 이를 해결해야 더 건강하고 안전한 세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