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이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3천328부스 규모로 열린 이번 지스타 B2C관에는 각 참가사의 다양한 신작을 체험하러 현장을 찾은 관람객이 모여들어 열기를 더했다.
올해 지스타 관람객은 약 19만 7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지스타 2022 관람객(약 18만 4천 명)보다 7%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지스타TV 뷰어십도 수치도 눈에 띈다. 지스타 조직위 발표에 따르면 지스타 2023 지스타 TV 총 시청자 수는 약 94만4천 명으로 누적 뷰어십은 191만8천193회에 달했다.
다양한 참가사가 선보인 신작과 이에 호응한 이용자 반응만큼이나 이번 지스타 기간에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지스타를 향한 정치권 반응이다.
지난 몇년 사이 지스타가 마무리 될 때마다 게임업계는 지스타와 게임산업이 정치권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입을 모아왔다. 지난 2019년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이 지스타 현장을 찾은 것을 마지막으로 지스타 현자에서 문체부 장관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게임업계는 이를 두고 불만을 꾸준히 이어왔다. 콘텐츠 산업에서 게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고 지스타는 이런 게임산업을 총망라하는 가장 큰 행사임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수장이 방문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가 게임산업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귀결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지스타에는 이런 불만이 완전히 사라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스타 개막 전에 진행된 게임대상과 지스타 현장을 방문해 게임업계를 격려한데 더해 지스타 개막일에는 예상하지 못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 축전이 전해진 것이 이유다.
특히 지스타 현장에 대통령 축전 영상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게임산업은 디지털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다"라며 “정부는 게임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작 지원부터 제도 개선까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해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절 지스타를 방문했던 유인촌 장관은 14년만에 지스타 현장을 다시 방문했다. 지스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를 방문한 유인촌 장관은 지스타 2023 준비가 한창인 제1전시관을 둘러보고 참가사들이 준비 중인 게임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유 장관은 "지스타에 14년만에 방문했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훨씬 더 규모도 커졌다. 게임 업계에 등장한 새로운 기업도 많고 젊은 개발자도 굉장히 늘었다"라며 "당분간 게임이 우리 콘텐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더 많이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같은 날 진행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도 자리해 게임산업을 격려했다.
게임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은 유 장관은 "정말 가슴이 벅차다 게임은 콘텐츠 산업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 수출에도 선도적으로 앞장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게임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거론하는 등 게임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애정이 현장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뛰고 진흥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는 이런 정치권 행보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모습이다. 지금 당장 큰 변화는 어렵겠지만 게임업계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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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유인촌 장관은 지스타 개막 전에도 판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게임산업을 격려한 바 있다. 최근 몇년 사이 느껴볼 수 없었던 정치권의 관심이다"라며 "이런 태도 변화가 실질적인 소통과 지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 장관은 지스타가 폐막하는 날 서울에서 진행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현장에도 방문했다. 한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전임 장관들보다 게임업계 행사에 더 많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장관의 이런 모습처럼 문체부와 게임업계가 적극 소통하는 기회가 마련되리 바란다"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