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양자 등 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R&D에 1조 8천억원을 투입하고, 젊은 연구자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2023년 해외우수연구기관 국제공동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과기정통부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GRDC)'과 '해외우수연구기관 협력허브구축사업(GHUB)' 주요 성과를 발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열렸다. 특히 올해는 최근 글로벌 R&D 예산 확대, 신규사업 다양화 등에 따른 연구현장의 관심을 반영해 내년 '글로벌 R&D 추진방향'을 소개하고 연구자들과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는 2024년 1조 800억원을 글로벌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바이오・AI・양자・반도체 등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우수한 젊은 연구자의 글로벌 진출과 교류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소개했다. 또 데이터에 기반한 국가별・기술분야별 협력전략을 마련하고 국내외 연구자와 연구기관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간 정부 R&D 규모가 2배 증가했음에도 글로벌 R&D 비중은 2%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또 세계적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높은 과학기술력을 갖고 있고 우리나라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와 협력 확대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과기정통부는 다양한 유형의 글로벌 R&D 협력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사업을 운영할 계획도 밝혔다. 모든 글로벌 R&D 사업에서 해외 연구자를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거나 해외 연구기관과 MoU 등을 필수적으로 맺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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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연구자 약 150명이 참석해 주요 성과와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의료기기(영국) 및 질병진단바이오칩(미국, 스위스) 등 2개 과제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및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수 성과를 도출한 대표 사례로 꼽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이스트먼 덴탈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한국대 덴탈메디슨 혁신센터는 학술지 영향력지수(IF) 상위 10%의 논문 70여편을 작성하고 20건의 국제공동특허를 획득해 사업화 기반을 확보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내년부터 글로벌 R&D를 대폭 확대하고 관련 정책·제도를 신속하게 정비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과 마음껏 연구하고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