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전산시스템이 오류로 이틀 여간 마비됐다가 정상화되면서 일부 업무가 제한됐던 은행업계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20일 행정안전부는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며,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도 현장 점검 결과 모두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산망 마비로 은행권은 신분증(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진위 확인이 어려워, 신분증 진위 확인이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없었다. 휴대전화 변경으로 인한 첫 본인 인증이나 신규 계좌 개설, OTP 발급, 예·적금 해지 등을 처리할 수 없었다는 게 은행업계의 설명이다.
점차 전산망이 정상화되면서 은행권도 19일 낮 12시부터 신분증 진위 확인이 필요한 업무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고 공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센터를 통해 대출 심사가 지연된다거나 계좌 개설이 안된다, 만기 해지 시 인증 절차가 넘어가지 않는다는 불편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말이 있었던 데다가 미디어를 통해 서비스 불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문의 건 수가 줄었고 혼란이 진정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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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통한 신분증 진위 확인이 가능해 일부 업무도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은행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시스템과 다르게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블록체인을 통해 진위 여부를 밝힐 수 있어 이를 활용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점을 방문한 일부 고객의 경우 어려움을 겪었다. 예·적금 해지 및 인출과 신용대출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신분증을 도용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은행 측은 "신용대출 외에 주택담보대출 등은 서류 보완 기간이 있어 자금 집행에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