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일본)=김미정 기자] "영림원소프트랩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부터 확보할 방침입니다. 베트남 내에서 IT 기술을 능동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인력도 대거 양성할 계획도 있습니다."
영림원소프트랩 김진환 베트남 파트너사 대표는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베트남 전사자원관리(ERP)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영림원은 2005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김진환 대표 설명에 따르면, 당시 베트남 현지 기업은 ERP에 관심 높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ERP뿐 아니라 IT 수요 자체가 줄었다. 베트남 정부는 2014년부터 IT 수요 보고서도 내놓지 않는 실정이다. 실력 있는 IT 개발자들도 다른 국가로 이주했다.
이에 김진환 대표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 로컬 기업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을 고객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뒀다"고 말했다. 그가 2016년부터 실행한 전략이다. 전략은 통했다. 올해 베트남 매출 예상치는 33억원이다. 전년보다 2배 넘게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2차 벤더사를 포함해 약 96곳을 고객사로 뒀다. 이중 한국에서 ERP를 활용하는 고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도 많다. 김 대표는 "베트남으로 온 기업은 대부분 제조업에 종사한다"며 "베트남에서 제조업 하려면 ERP는 필수품"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이 ERP를 활용하지 않으면 베트남 협력업체 등록과 공장 설립 승인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발주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 중에는 SAP 등 외산 솔루션도 적극 활용한다. 이들도 베트남에서는 영림원 제품을 병행한다. 그는 "외산 ERP만 100% 사용하면 유지보수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는 모든 ERP를 외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3분의 1정도는 영림원 솔루션을 활용하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환 대표는 일본 기업 공략법도 설명했다. 우선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일본 기업을 직접 확보하는 데는 문화적·언어적 장벽이 높다고 했다. 그는 "영림원 일본 법인이 베트남 법인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법인이 베트남 내 일본 고객사를 확보하면, 베트남 지사에 이를 알리는 식이다. 그럼 베트남 법인은 해당 고객사에 ERP만 공급하게 된다. 글로벌 법인 간 협력 사례기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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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대표는 베트남 IT 인력 확보도 중요하게 봤다. 현재 베트남 IT 업계는 아웃소싱에 치중하고 있다. 고객사가 원하는 방향대로만 IT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개발자가 스스로 독창적인 IT 솔루션이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영림원이 자체적으로 IT 개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며 "기본적 개발 업무 교육뿐 아니라 스스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에 실력 있는 개발자가 모여야 ERP 수요도 늘고 IT 생태계가 활성화된다"며 "기업 솔루션만 영업하는 것만이 아닌 주변 IT 인프라 지원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