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기업공개(IPO)를 3년 만에 재추진한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달 말 삼성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2025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나 향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여건을 따져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빗썸은 지난 2020년에도 IPO를 추진했지만 중단한 바 있다. 빗썸 관계자는 "당시에는 관련 규제도 없었고, 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며 "지금은 미국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사례도 나왔고,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등 관련 규제가 마련되는 등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IPO 추진 배경에는 주식 시장의 감시 체제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거듭나 경영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비판도 해소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이번 IPO 추진을 앞두고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은 빗썸홀딩스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코인 상장 청탁 의혹이 있는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는 이사회에서 빠지고,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가 빗썸홀딩스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빗썸이 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복잡한 지분구조 문제가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빗썸코리아 지분의 73.56%는 빗썸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다. 빗썸홀딩스 지분은 비덴트가 34.22%을 보유하고 있고, 이정훈 빗썸 창업자가 약 40%를 실질적으로 보유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IPO를 앞두고 비덴트 등 주주사들이 지분구조 변경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점유율이 20% 이하로 줄어드는 등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IPO에 성공할지도 관건이다.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빗썸코리아는 올해 2분기 매출 319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