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도약 전동화로"…현대차가 울산에서 벌인 혁신

약 2조원 신규 투자…현대차, 울산서 연간 20만대 만드는 전기차 공장 기공식

카테크입력 :2023/11/13 10:00    수정: 2023/11/13 14:40

[울산=김재성기자] 현대자동차가 29년 만에 울산에 신공장을 건설한다. 전동화에 방점을 둔 전략 재편성을 위해서인데, 이 곳에서는 제네시스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이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기공식에서 56년 브랜드를 되돌아보고 100년 브랜드로 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채익 국회의원, 이상헌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며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혁신적인 제조 플랫폼과 최적의 근무환경을 갖춘 인간 중심의 공장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54만 8천㎡(약 16.6만 평)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예정이며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되면 이 곳에서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이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선다. 종합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던 1980년대 전세계 다양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 곳에서 쏘나타, 엑센트, 아반떼 등 현대차의 글로벌 장수 모델들이 성능과 품질을 확인하고 1991년 현대차의 최초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인 '쏘나타(Y2) EV'를 개발됐다. 이듬해에는 첫 무인 자동차가 주행시험장 내 험로인 '벨지안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신공장을 짓는 이유로 “수많은 차량을 탄생시킨 곳이자 미래차 연구에 씨앗을 뿌린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EV 전용공장에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차종 다양화 및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며 제품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조립 설비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공개된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 시스템, AI 등 혁신 기술로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작업장을 만들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전동화 시대에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EV 신공장'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울산공장 근무자의 시점에서 살아온 일련의 삶과 그 안에 품은 꿈들이 현실화되는 '오래된 미래'를 콘셉트로 울산공장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공식을 마련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음성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되는 기공식은 정의선 회장 인사말에 이어 현대차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과 울산공장장을 역임한 김억조 전 부회장이 참석한 패널 토크에서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탄생할 울산 EV 전용공장의 주요 특징과 비전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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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특히 이 자리에는 울산공장의 발전에 기여한 윤여철 전 부회장, 김억조 전 부회장, 윤갑한 전 사장 등 역대 울산공장장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현대차의 첫 독자모델인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 자리를 빛냈다.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울산공장의 지난 50년을 돌아볼 수 있는 ▲꿈의 시작 ▲꿈의 실현 ▲우리의 꿈, 오래된 미래라는 3가지 테마로 구성된 헤리티지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