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직접 해봤더니…

원작과 동일한 게임성…모바일 환경에 맞춰 조작감 개선

디지털경제입력 :2023/11/12 19:33    수정: 2023/11/13 09:18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게임전시회 ‘지스타2023’에서 던전크롤러 장르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공개한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회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원작 인지도를 활용해 신규 장르를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준석 블루홀스튜디오 총괄 PD는 지난 1일 진행한 미디어 시연회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아이언메이스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독자 개발 중인 작품"이라며 "원작의 이름만 사용한 작품이지만 IP의 가치를 존중해 최대한 모바일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미디어 시연회에 참석한 안준석 PD

안 총괄 PD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블루홀스튜디오가 제작 중이던 신작 '프로젝트 AB'를 기반으로 원작 다크앤다커의 이름만을 사용해 개발했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으나 게임명칭 외에 그래픽 리소스를 비롯해 모든 요소를 블루홀스튜디오에서 독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연에서는 지스타 2023에서 공개되는 2종 콘텐츠 '고블린방'과  ‘고블린동굴' 등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용자는 이번 시연에서 ▲파이터 ▲레인저 ▲바바리안 ▲로그 ▲클레릭 등 5종의 클래스를 고를 수 있다.

프로젝트 AB 이미지

우선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게임성은 중세 판타지풍 던전 탐험 요소에 ‘익스트랙션 슈터(extraction shooter)' 장르를 더한 원작과 거의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던전 속 무작위 장소에서 시작해 전리품을 획득하고 포탈을 탄 뒤 무사히 귀환해야 한다.

또한 던전에 배치된 함정과 시간이 지나면서 맵이 좁아지는 '자기장' 시스템, 딜레이가 큰 공격 동작 등 원작 특유의 여러 요소들이 그대로 재현됐다. 때문에 무조건 돌격하기 보다는 상황을 보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해야하는 전략 역시 유효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진 만큼 조작 편이성이 개선되고 원작보다 난이도가 낮아진 부분도 눈에 띄었다. 우선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1인칭으로 진행된 원작과 달리 3인칭 시점을 지원한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 특성상 3인칭을 지원하면서 시야를 이용한 플레이가 더욱 용이해졌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플레이 화면

또한 모바일 버전에 이용자 캐릭터가 지나간 자리에 발자국이 남는 흔적 시스템을 추가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실제로 파란색 발자국을 보면서 적의 습격에 대비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작감 역시 모바일에 최적화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화면 좌측의 가상 패드로 이동하고 화면 우측 드래그로 시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배틀그라운드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이식해서 성과를 낸 크래프톤의 노하우가 돋보였다.

한 판당 게임 플레이 타임은  10~15분 정도 소요됐다. 짧은 흐름을 선호하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알맞은 시간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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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던전크롤러 장르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이 대부분 서구권 이용자이고, 이들의 모바일 게임 선호도가 다소 낮다는 점에서 흥행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또 원작 다크앤다커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가 넥슨 프로젝트P3 리소스 유출 의혹에 대한 서비스 가처분 등 소송에 휘말린 만큼 향후 게임 상표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