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사장, 부회장 승진...오너家 3세 경영 전면

2013년 현대중공업 입사…사장 오른지 약 2년 만

인사입력 :2023/11/10 15:00    수정: 2023/11/10 17:15

HD현대 오너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는 10일 올해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신임 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를,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이후 2013년 현대중공업에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사장을 거쳐 이날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 10월 사장에 오른 후 약 2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세계 조선경기 불황으로 전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체질개선과 위기 극복에 앞장선 인물이라고 HD현대 측은 설명했다. 선박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일감 확보와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다. 2016년에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HD현대)

조선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사업 경쟁력 확보와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에는 그룹 수소 사업 구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계약,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은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자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합작조선소 IMI 설립을 주도한 이후, 2021년에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 초에 열리는 CES 2024에서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CES 2023'에서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오션트랜스포메이션'을 그룹 미래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부사장과,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영 사장은 현재 기업결합이 진행 중인 STX중공업의 인수 추진 TF를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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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이 각각 새 대표로 내정됐다.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대표로 내정돼 안전경영·동반성장을 담당한다.

이들 내정자들은 향후 이사회·주총을 거쳐 대표에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