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벤처투자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2.6조원)보다 24% 늘었다. 1~3분기 누적액은 7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10.2조원)대비 25% 감소했다. 또 3분기 펀드결성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4.0조원)와 비슷했고, 1~3분기 누적액은 8조4000억원으로 년동기(12.7조원)보다 34% 줄었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3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동향은 지난 4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이하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이하 신기술금융사)의 실적을 포함했다.
3분기 벤처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첫째, 3분기까지의 누적 투자실적(7.7조원)은 유동성 확대 등에 따라 투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2021년 동기(10.9조원)와 2022년 동기(10.2조원)보다 적지만 2018년(5.9조원) 및 2019년의 연간 실적(7.5조원)을 상회했다. 또 올 상반기에 나타난 벤처투자 회복세도 하반기로 갈수록 가속화한 것으로 중기부는 해석했다. 3분기 실적(3.2조원)이 전년동기(2.6조원)보다 24% 늘면서 3개 분기 연속 투자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둘째, 2021~2022년 비대면, 바이오 등 코로나 관련 분야에 집중한 투자 편중도 해소되는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2차전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딥테크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업종인 ‘전기·기계·장비’와 ‘ICT제조’ 투자 비중이 늘었다.
셋째, 국내 벤처투자는 올 3분기 누적(7.7조원)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 주요국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중기부는 밝혔다. 달러 환산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해 미국(△39%), 유럽(△47%), 이스라엘(△62%)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게 중기부 판단이다.
한편 올 3분기까지의 벤처펀드 누적결성액은 8조4000억원으로 2019년 연간 실적(7.9조원)보다 높은 수준이다(표 5 참고). 통상적인 벤처펀드가 4분기에 가장 활발하게 결성되는 점,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조합들의 결성이 4분기 중 완료될 예정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연말까지 2020년 연간 실적(10.0조원)도 상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중기부는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대책(관계부처 합동, ’23.4월)에 따라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를 상향(금융위, ’23.7월)했고, 민간 벤처모펀드 출자 관련 법인세액 공제도 신설(기재부, ’23.7월)했다. 또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조성(’27년까지 2조원)과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지원·모태펀드 증액(전년比 +50%) 등 벤처투자 가용재원 확보도 다각도로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벤처캐피탈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한 '벤처투자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모태펀드 및 벤처캐피탈 관리감독 관련 제도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올해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시장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투자심리 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게 글로벌 CVC와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돕고, 스타트업코리아펀드 및 민간 벤처모펀드와 같은 벤처투자 가용재원을 두텁게 마련하는 등 필요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