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없어진 줄 알았던 빈대(Bedbug)가 최근 모습을 자주 보여 빈대 공포증(Bedbug Phobia)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빈대의 귀환'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蝨 Louse), 이의 사촌격인 사면발니(Crab Louse)와 벼룩(Flea), 바퀴벌레( Cockroach)까지 관심사로 등장했다.
빈대가 성가신 이유는 막강한 생존력 때문이다.
수백만년의 역사를 가진 빈대는 인간이 출현하자 숙주를 박쥐에서 인간으로 변경, 원시시대부터 사람 주위를 맴돌며 틈만 나면 피를 빨아 댔다.
여기에 빈대 특유의 번식 방법에 따른 엄청난 번식력으로 죽여도 죽여도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끈질기게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
빈대는 한번 흡혈로 최장 1년간 생존이 가능하며 근친교배로 엄청나게 수를 불린다. 수컷과 교배한 암컷이 알을 낳으면 그알에서 깬 벼룩끼리 또 교배하는 방식으로 알을 무한정 불리고 있다.
생존력 만큼은 바퀴벌레, 쥐도 빈대앞에선 명함을 못 내민다.
그나마 다행은 빈대가 모기나 진드기와 달리 전염병의 매개체 노릇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하지만 엄청난 생존력, 물림에 따른 고통, 혹시나 모를 감염 위험때문에 없애야 할 존재임은 분명하다.
빈대에 물리면 빨갛게 종기같은 것이 3~5개가량 부어오른다. 이런 모습이 원형 또는 지그재그형태를 보인다면 빈대에게 물린 것이 틀림없다.
이는 빈대가 3~5번 가량 물고 다시 지그재그로 이동하면서 물기 때문이다.
빈대에 물리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가려움이 심해 긁다보면 2차 감염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가려움에 수면까지 방해하는 등 사람의 심리적 안정을 해치는 것이 문제다.
시중에 빈대의 천적이 바퀴벌레라며 바퀴벌레를 이용해 잡자는 말도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해충 전문가인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8일 YTN과 인터뷰에서 "바퀴와 빈대는 서로 먹이를 놓고 경쟁을 하는 상대가 아니다"고 했다.
즉 "바퀴는 유기물을 먹지만 빈대는 흡혈을 하기 때문"는 것으로 "서식처도 다르다"고 했다.
양 교수는 "빈대는 침실 주변, 바퀴는 주방 주변에서 서식을 하기에 서로 경쟁자로 인식 하지 않으며 각자 사회성도 없기에 빈대무리와 바퀴 무리가 서로 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천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빈대는 1960년대까지 DDT(디클로로 디페닐 트라클로로에탄)라는 유기염소계열의 살충제로 박멸 직전까지 갔지만 DDT가 암을 유발하거나 간이나 신장에 해를 끼치고 감각이상·마비·경련 등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임이 알려진 1970년대 들어 사용금지 조치 돼 시쳇말로 죽다 살아났다.
DDT를 쓸 수 없는 요즘 빈대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팀 등 고열로 잡는 것이다.
빈대가 상대적으로 많은 북미와 유럽에선 아예 집안 전체 온도를 50도 가까이 높여 빈대를 몰아내는 극약 처방까지 쓰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빈대 습성을 이용해 막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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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가 침대, 매트리스, 벽이나 가구 틈새에 서식하는 점을 이용해 △침대를 커버로 둘러싸기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해 구석구석 빨아 들이기 △뜨거운 물로 옷 세탁 △의류 건조기 사용 △스팀기를 이용한 구석청소 등을 하면 나름 방어해 낼 수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