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패권의 서막 SDV…현대차·토요타 전략은

소프트웨어 전담 회사 설립 or 인수…미래생태계 선점 박차

카테크입력 :2023/11/08 13:28    수정: 2023/11/09 08:47

하드웨어에 집중하던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운전자 보조 등 제한된 영역만을 담당하던 소프트웨어가 이제는 차의 모든 시스템을 컨트롤하는 핵심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변신에 한창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토요타는 지난 5일 폐막한 '재팬모빌리티쇼 2023'(도쿄 빅사이트 소재)에서 2025년 실용화까지 2년을 앞둔 독자 개발 중인 '아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아린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구현하고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니즈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차량용 앱을 만들고 스마트폰과도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토요타는 2018년 소프트웨어 부문 자회사 우븐플래닛홀딩스를 설립했다.

사토 코지 토요타 사장 (사진=토요타)

전기차 전환이 급격한 속도를 보이면서 최근 자동차 트렌드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하나의 공간화로 변하고 있다. 흔히 과거 전화통화 용도로만 사용되던 휴대폰이 들고다니는 소형 컴퓨터로 발전한 스마트폰과 비유된다. 자동차가 바퀴가 달린 스마트폰화가 되는 것이다.

과거 스마트폰 패권 싸움에서 뒤쳐진 기업들은 모두 위축됐다. 자동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것도 이 같은 불안감이 한몫 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사나 서비스 업체 등과 다각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GM은 크루즈를 인수하고, 폭스바겐은 카리아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토요타 소프트웨어 자회사 우븐플래닛홀딩스 로고 (사진=우븐플래닛홀딩스)

현대차그룹은 상용화를 넘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한 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eM)'과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eS)'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체적인 개발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자율주행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포티투닷'을 인수해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으로 삼았다. 현대차그룹은 제조에서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기 위해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SDV 고도화에 나선 것이다.

포티투닷은 차량용 OS 등 개발도 맡으며 앞으로 자동차 판매 시장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차와 스마트폰이 끊김이 없이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배포해 관련 기업들이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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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ISO 인증 리스트 (사진=포티투닷)

SDV가 본격화된 이후 발생할 안전 문제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포티투닷은 최근 1년 사이 정보보호(ISO 27001) 사이버보안(ISO 21434) 기능안전(ISO 26262) 등 차량 기능 및 보안, 사이버 안전 등과 직결된 주요 ISO 인증을 잇따라 획득해 컴퓨터화된 차량 안전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연이어 획득한 ISO 국제표준 인증은 특정 제품이 아닌 전체 개발 프로세스 속에서 미래차 기능 안전 및 강력한 보안 체계에 대한 인증"이라며 "앞으로 제품 개발 과정에서 기능 안전 프로세스를 준수해 안전과 신뢰가 중심이 되는 SDV 기반의 전기차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