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티더블유(VTW, 대표 조미리애)가 '디지털정부 기반 전면 재설계 BPR/ISP 사업'을 수주했다. 행정안전부(행안부)가 총괄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한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기술환경과 수요변화에 대응해 기존 SI와 다른 새로운 공공정보화사업 추진 방식을 마련, 제시하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행안부와 NIA는 브이티더블유가 수주한 이번 사업에서 공공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범정부 포털에 등록된 전체 시스템(1만7000개)을 분류한다. 또 민간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의 과금체계를 정립하는 한편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적용 방안도 정립한다. 앞서, 정부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행정안전부 주도에서 부처별 추진 방식으로 바꾼 바 있다.
연간 약 3조 원에 육박하는 그동안의 공공정보화 사업 대부분은 한 번에 모두 구축하고 이후 유지관리 및 운영으로 전환하는 전통적인 SI 방식으로 추진해왔다. 이 방식은 단점이 있다. 신규 정보시스템 구축 시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빅뱅 방식 구축 및 전환으로 장애리스크가 높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여기에 윤석열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에 대한 국민 수준도 높아졌다. 기존 민간에서 제공하는 혁신서비스 이용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고령자와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웹·앱 기반 디지털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디지털 정보격차는 여전하다. 행안부와 NIA가 이번 사업을 발주한 배경이기도 하다.
NIA는 제안요청서(RFP)에서 "신속하고 안정적인 정부서비스를 모든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정부 기반에 대한 전면 재설계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은 ▲공공정보화사업 추진방식 전환 ▲디지털정부서비스 기반 제공 ▲국민 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등 크게 세 방안을 마련한다.
이 중 공공정보화사업 추진 방식 전환과 관련해서는 첫째, 디지털정부 서비스 기획·개발·운영·관리 등 전 과정을 고려한 새로운 공공정보화사업 추진방식을 마련하고 둘째, 새로운 추진방식을 적용하기 위한 법제도·예산·인사·조직·문화·기술 등 총체적 관점에서 추진기반 개선사항을 도출한다. 둘째, 디지털정부서비스 기반 제공과 관련해서는 각 기관이 핵심 기능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공통기능을 서비스로 제공, 신속하고 안정적인 디지털정부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셋째, 국민 서비스 전달체계 개선은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모든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위한 이행 방안을 수립한다.
제안서에 따르면, 공통기능 서비스 요구사항에는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거주지확인이나 자격증명 등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공통서비스 상세설계와 공무원이 업무처리에 사용하는 다양한 행정업무용 시스템 간 로그인 연계를 할 수 있는 공통서비스 상세설계가 포함됐다. 이외에 디지털정부 공통기능을 신청·승인·관리하는 창구역할을 수행하는 ‘디지털정부 공통기능 포털(가칭)’ 구현 방안도 마련된다. 사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단도 운영된다. 사업 예산은 5억원이고 5개월간 진행된다.
조미리애 브이티더블유 대표는 이번 사업 수주 의미에 대해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의 현실화를 위한 주춧돌을 마련하는 사업"이라면서 "공공정보화 사업 추진과 관련한 절차 및 수행 혁신과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현실적인 기준 및 방안 도출, 정부 서비스 공통기능을 제공하는 포털 방안 제시를 통해 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조 대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맞춰 정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모델을 도출하고, 애자일과 데브옵스(DevOps 개발방법론 적용), MAS와 컨테이너, SasS 중심 서비스 개발 등 최적의 공공정보화사업 추진방식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업 수행사인 브이티더블유는 지난 20여년간 수행한 비즈니스·IT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산성을 높여주는 로우코드 플랫폼(명칭 DnA)을 개발, 최근 1.0 버전이 GS(Good Software)인증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선정될 수 있게 조달청이 시행하는 차등점수제가 적용됐다. 차등점수제는 기술평가 점수에 따라 입찰자 순위를 우선 정하고, 이 순위에 따라 고정 점수를 부여, 1등과 후순위 사업자간 격차를 벌리는 조달청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