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한 단계 확장했다. 새 AI 모델 'GPT-4 터보'는 기존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개발자와 개인 사용자는 '나만의 챗GPT'를 코딩 없이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챗GPT를 다른 사용자에 판매해 수익 창출도 가능할 예정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온라인에서 동시 개최한 첫 개발자 컨퍼런스 '오픈AI 데브데이'에서 새 AI 모델 GPT-4 터보 버전을 소개했다. 개발자와 개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공개했다.
GPT-4 터보는 올해 4월까지 모은 데이터를 학습했다. 기존 GPT-4보다 더 최신의 데이터셋을 보유한 셈이다. 예를 들어, GPT-4는 지난해 2월 슈퍼볼 우승자를 모르지만, GPT-4 터보는 알고 있다.
한번에 더 많은 텍스트를 이해할 수도 있다. 기존 모델은 영어 기준 한번에 3천 단어까지만 인식할 수 있었다. 현재 GPT-4 터보 사용자는 질문당 최대 300페이지까지 입력할 수 있다. 책 한권 분량을 몇초 만에 이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버전은 이미지 생성도구 '달리-3'과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갖췄다. 음성은 여섯 종류로 이뤄졌다. 사용자가 GPT-4 터보와 대화할 때 선호에 맞는 음성을 선택하면 된다.
현재 이 모델은 개발자를 위한 프리뷰 버전으로 공개된 상태다. 샘 알트먼 CEO는 "몇 주 내 GPT-4 터보를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모델 사용료도 낮췄다고 했다. 알트먼 CEO는 "GPT-4 터보의 입력 토큰은 0.01달러"라며 "GPT-4보다 3배 저렴하고 출력 토큰은 0.03달러로 2배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과 개발자가 AI 모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실행할 때 더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AI는 AI 이용과 개발에 필요한 도구를 한곳에 통합했다는 점도 알렸다. 개발자는 챗GPT 한 화면에서 달리-3를 통한 이미지 생성부터 검색, 데이터 분석, 문서 업로드, PDF 검색까지 할 수 있다. 기존 사용자는 오픈AI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앱과 웹사이트 화면을 접속해야 했다.
'나만의 챗GPT' 구축 가능
누구나 맞춤형 챗GPT 구축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기업 고객만 챗GPT 맞춤형 구축이 가능했다. 기업 데이터를 챗봇에 넣어 학습해 사용하는 식이었다.
이날 공개된 'GPTs'는 로우코드 기반으로 일반 사용자도 쉽게 챗GPT를 입맛에 맞게 맞춤화할 수 있다.
알트먼은 "이젠 코딩 없이도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GPT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는 자유롭게 대화를 시작하고, 추가 지식을 제공하고, 웹 검색, 이미지 제작, 데이터 분석 등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을 챗GPT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200만명 넘는 개발자가 챗GPT의 API로 자체 도구를 구축하면 챗봇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향후 개인 블로그, 홈페이지 등 지금보다 더 많은 곳에서 맞춤형 AI 챗봇 적용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GPT 스토어에서 수익 창출
개발자와 일반 고객은 맞춤형 챗GPT을 'GPT 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사용자는 GPT 스토어에 맞춤형 챗GPT를 올려 판매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의 챗GPT 기능을 구매할 수 있다. 오픈AI는 "GPT 스토어는 검색 기능을 갖췄다"며 "맞춤형 챗봇을 검색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이뤄진 챗봇을 구매·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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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먼 CEO는 맞춤형 챗봇 판매 수익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선 오픈AI의 전체 구독 수익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여기에 카테고리 보너스를 더한 금액 기준으로 지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알트먼은 행사에서 "오픈AI가 실제로 판매하는 것은 단순 챗봇이 아닌 지능 그 자체"라며 "인텔리전트 에이전트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트먼 CEO는 사용자의 AI 법적 소송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AI는 고객을 보호하고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법적 소송 비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와 같은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