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비해 재택근무 시행 기업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근로자들의 반대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5일 '매출 5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58.1%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 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 기업’이 3분의1(38.7%)이상이었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들도 ‘필요 인원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61.9%)하는 방식을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거에 비해 재택근무 대상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교대 순환형’과 ‘부서별 자율 운영’ 방식이 각각 19.0%로 나타났다.
경총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이 종식되면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교대로 시행하는 방식이 축소되고, 재택근무가 필요한 인원을 선별 또는 신청을 받아 필요에 따라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방식이 주된 형태가 됐다고 분석했다.
정부 방역정책 완화 등에 따라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과정에서 직원들 반대 정도에 대해, ‘반대가 거의 없었다’(50.0%)는 응답이 많았지만, ‘강한 반대가 있었다’는 응답(10.0%) 등 반대가 있었다는 응답도 46.7%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확대 전망에 대한 견해를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 64.5%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답했으며,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확대될 것이나 제한적일 것’ 25.8%,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확산될 것’ 9.7%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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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19 상황이 대부분 해소된 가운데 아직 과반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앞으로 재택근무 확산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로 크게 확산됐던 재택근무가 현저히 축소되면서, 이제 ‘방역과 업무 수행’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재택근무가 대면근무를 대체하기 보다는 업종, 직무, 근로자 여건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채택되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