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인증 과정에서 우리 회사가 정립한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검증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프로세스 강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할지에 대한 영역들이 도출돼 평가 기간 또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9월 9일 SP인증 2등급을 받은 브이앤지(대표 오철우)는 SP인증을 받은 소감을 이 같이 밝히며 "인증 과정에서 개발, 영업, 연구소, 품질보증 각 팀원들이 직접 참석해 소프트웨어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재고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SP인증은 SW품질을 좌우하는 SW 프로세스에 대한 국내 최고 인증이다. 소프트웨어(SW)기업이나 조직, 또는 개발조직의 SW프로세스 품질역량을 심사한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허성욱)이 주관해 등급을 준다. 법적 근거도 있다. '소프트웨어 진흥법' 제21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18~22조, 같은 법 시행규칙 제8~11조에 규정돼 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22건을 심사, 이중 16건이 인증을 받았다. 작년에도 16건의 인증 기업이 나왔다.
심사는 크게 5개 분야 16개 항목(세부 항목은 63개)으로 나눠 이뤄진다. ▲프로젝트관리 영역(프로젝트 계획, 프로젝트 통제 협력업체 관리) ▲개발 영역(고객 요구사항 관리,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지원 영역(품질 보증, 형상 관리, 측정 및 분석) ▲조직관리 영역(조직 프로세스 관리, 구성원 교육) ▲프로세스개선 영역(조직성과 관리, 문제 해결, 프로세스 개선관리)등 5개 분야다. 기준을 만족하면 1~3등급을 준다. 가장 낮은 1등급은 프로세스 역량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고, 2등급은 프로젝트 차원에서 주는 인증이고, 3등급은 조직 전체 차원에서 주는 인증이다.
브이앤지(V&G)는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3년 4월 설립됐다. 가치와 성장을 중점으로 생각하며, 재미있고 세상을 조금 더 행복하고 편리하게 변화시켜보자는 생각으로 브이앤지(V&G, Value & Growth)를 창업했다. 직원 수는 43명이다. 오철우 브이앤지 대표는 "국가 및 사회에 필요한 중점 가치를 이해하고 브이앤지만의 방법론을 통해 고객(유저)에게 스마트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모두들 전심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GT맵(GT Map)' 이라는 공간정보기반 가시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가치를 전달 중이며, GT Map Drone(드론), Virtual(3D), Space(메타버스) 등 현실 정보를 제일 보기 좋은 가상의 공간에 표출해 사용자의 다양한 업무 패턴 분석을 통해 조금 더 쉽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이앤지는 약 10년간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공간정보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이 과정에서 브이앤지만의 독창적인 사업관리방법론과 개발방법론을 정립했다. 오철우 대표는 "이렇게 정립한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바탕으로 국가가 인증하는 기관에서 검증을 받고, 좀 더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SP인증을 신청했다"면서 "이번 인증을 통해 사업 관리와 개발관리에 대한 전체적인 산출물을 보완할 수 있었고, 인증 이후 수행한 프로젝트에 바로 적용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회사처럼 자체적인 프로세스와 방법론은 있지만 그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검증하거나, 보완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면 꼭 한번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증을 받으면서 느꼈던 소회도 밝혔다. "우리는 공간정보플랫폼이라는 조금은 전문적인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SI 프로젝트와는 다른 방법론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P인증에서 원하는 산출물이나 프로세스를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심사위원님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했다"면서 "평소에는 가볍게 생각했던 측정 부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반드시 기능점수 변경, 수익률 변경, 투입공수 변경 등을 측정해 다음 프로젝트는 이전 프로젝트보다 측정항목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브이앤지는 인증 획득 후 기존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개선해 직원들과 공유하고 프로젝트에 바로 적용했다. 또 SP인증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선활동과 품질활동을 해야 하는 것을 직원과 공유하며 공감했고,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에 핵심 프로세스를 동일하게 적용해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오 대표는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에게도 SP인증을 권했다. "이번 인증 과정을 통해 소프트웨어 자체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 프로세스에 대한 품질 중요성도 필수적으로 동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로세스가 체계화돼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도 관리 부분에서 마이너스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한 품질 저하로 고객 관리에 리스크가 생길 것"이라면서 "SP인증을 준비하는 과정과 심사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품질을 높일 수 있고, 인증 획득 후에도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라면 꼭 인증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GIS(Geospatial Information system)라는 우리나라에 몇 없는 학문을 전공, 브이앤지를 설립했다. 첫 직장 생활도 글로벌 넘버원 GIS 기업에서 했고, 그 곳에 재직하면서 많은 인사이트있는 경험과 지식을 습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 세상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들려준 오 대표는 "조금 더 제한적 영역이 없는 환경에서 우리의 목표(사회, 국가에 지속 가능한 가치 전달을 통한 스마트한 미래)를 이뤄보자는 마음으로 뜻이 같은 5명의 동료들과 회사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브이앤지의 대표 제품은 첫째, 공간정보통합 플랫폼 ‘GT맵(GT Map)'이다. 현재 약 50여 지자체에서 활용하고 있다. 기관 내의 다양한 행정업무와 민원업무를 지원할 수 있게 구성했다. 각종 국가 표준시스템 연계 및 지하시설물을 통합 조회할 수 있다. 공간정보와 행정정보를 융합하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기관의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둘째, 드론영상관리시스템 ‘GT 맵 드론(GT Map Drone)'도 보유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적인 기술요소인 드론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산출물을 저장, 관리, 연계할 수 있다. 드론을 활용하는 90% 이상 기관이 드론데이터를 외장하드나 PC에 저장하고 있어 데이터 활용이 떨어지며 촬영부서에서 활용부서로의 정보 전달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솔루션이 'GT 맵 드론'이다. 각 기관의 드론 촬영부터 실제 활용 서비스 제공까지 1일 만에 가능한 구조로 제작, 관심이 뜨겁다고 회사는 밝혔다.
셋째, ‘인허가의사결정지원시스템’도 공급한다. 지자체에서 중요한 행정 사항인 인허가업무를 공간정보 기반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한 솔루션이다. 건축인허가, 산지, 농지인허가, 개발행위허가, 공장인허가 등 다양한 인허가 정보를 통합해 민원에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넷째, 3D 공간분석 플랫폼 'GT 맵 버츄얼(GT Map Virtual)'도 제공한다. 디지털트윈 솔루션으로 클라우드기반 실사 3D 자료 구축 및 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각종 IoT 측정값을 활용한 가시화 분석과 자유도 높은 객체이동 시뮬레이션을 통한 여러 업무 및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오 대표는 "위 네 가지 대표 제품들은 모두 '공간정보를 기반한 행정업무 융합을 통한 민원 대응 효율화 및 만족도 향상'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네 제품 모두 GS인증 1등급을 취득해 소프트웨어 품질까지 인정받은 브이앤지의 대표 제품"이라고 밝혔다.
브이앤지의 주요 고객은 공공기관 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전력, 열수송 등의 유틸리티 산업 분야다. 전국 지자체 3곳 중 1곳은 브이앤지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고양, 수원, 창원, 용인 전국 4개 특례시를 포함 약 50여개 지방자치단체에 공간정보 통합 플랫폼 외 다양한 업무시스템을 공급했다. 특히,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공공, 연구기관의 업무 특성을 고려한 공간정보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같은 국가 기반시설을 관리하는 기관에도 공급했다.
올해 경영 목표에 대해 오 대표는 "먼저 정성적인 영역으로 임직원 성장과, 브이앤지 전사적 디테일 향상에 목표를 두고 새로운 성장 목표점을 설정해 달성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장과 디테일은 정비례적인 문화라고 생각하며, 잘 적응하면 회사의 큰 효율성과 신뢰가 높은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자부한다"면서 "정량적 목표는 신규 제품 및 서비스 런칭을 목표로 갖고 있으며, 계속적인 매출과 새로운 도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조직 구조를 전략적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SW강국 코리아'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대한민국이 SW강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SW회사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 그리고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SW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들에게 기술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다방면의 투자와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정부나 기관의 예산을 늘리고 공공부문에서 더 다양한 SW가 만들어 질 수 있게 보다 많은 R&D 사업들이 실행된다면 세계적인 SW 강국으로 더 빠르게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