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영(young)하다. Z세대 이용자가 많다."
"콘텐츠가 다른 플랫폼보다 빠르게 많은 사람들한테 도달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구글이 아니라 틱톡에서 가장 먼저 찾아본다."
[부산=안희정 기자] 틱톡에서 부산을 검색하면 나오는 콘텐츠 조회수는 20억뷰. 서울을 검색해도 같은 수치다. 그만큼 부산은 전 세계가 관심 있어 하는 도시가 됐다. 모바일 세계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인기 틱톡커들이 바로 이곳 부산에 모여, 틱톡을 이용한 콘텐츠 성공기를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4일 부산 송도 윈덤 그랜드 호텔에 100여명의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모였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캐나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총 10개국의 틱톡커들이 6일까지 열리는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중 틱톡서도 잘 알려진 톱 크리에이터 4명(로건·블랙온·누라·사라 안)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촬영을 끝내고 '우리의 일상이 지구의 트렌드'라는 주제로 마련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틱톡 크리에이터로서 살아가는 각자의 이야기를 했다.
먼저 한국계 미국인 '사라 안'은 김밥이 어떻게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에 사는 그는 냉동 김밥을 먹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가 미국 대형 마트에서 냉동 김밥의 품절 사태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K콘텐츠와 K푸드의 파급력을 실감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틱톡에서 한식의 매력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다.
사라 안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틱톡에서 K팝이나 K엔터테인먼트, K뷰티를 많이 찾아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틱톡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가 더 많이 퍼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K웨이브는 그냥 왔다가 사라지는 흐름이 아니라 다음 세대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틱톡에서 '로장금'으로 잘 알려진 로건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김치와 떡볶이, 삼겹살, 보쌈, 냉면 등 한국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먹는다. 로건이 직접 김치를 담그는 영상은 틱톡에서 이미 유명해졌다. 이제는 그 누구보다 대표적인 한국 음식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다.
로건은 "팬데믹으로 인해 요리 영상이 늘어났는데, 나 또한 그 시기에 음식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첫 김치는 고춧가루를 잘못 쓰는 바람에 먹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나중에 다른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참고해 김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많은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김치 담그는 영상을 만들면 나를 태그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자수성가형 아이돌이라고 소개하는 블랙온은 뛰어난 연습생 시절을 보냈지만 데뷔는 하지 못했다. PC방이나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다가 틱톡을 만나 이제는 인기 있는 가수가 됐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 새벽 K팝 커버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했고, 지금은 전 세계 K팝 팬들이 열광하는 아이돌이 된 것이다.
블랙온은 "전세계 틱톡 이용자가 많다 보니 글로벌 팬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며 "처음에는 이름도 없고 무대도 없는 상태였지만, 틱톡에서 꾸준히 춤과 노래를 올리다보니 120만명 팔로워들이 생겼다.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한국어 교사인 누라는 슈퍼주니어가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 예능을 보다가 자막 없이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 독학을 시작했고, 현재 말레이시아 중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됐다.
누라는 "K팝을 사랑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한국어 교사가 됐다"며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플랫폼이 틱톡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틱톡을 트렌디하고, 요즘 시대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서비스보다 접근성이 좋고, 바이럴이 잘 된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했다.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완벽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많은 이용자를 불러들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블랙온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며 "틱톡 라이브가 수익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여기서 큰 응원도 받았다. 많은 가치를 선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틱톡 측도 크리에이터 육성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고, 또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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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은 "틱톡은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크리에이터 육성과 로컬 인큐베이션에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서울은 접근성이 좋아 참여도가 높지만, 지역은 그렇지 않은 곳들이 많다. 지난 10월부터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부산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다른 곳으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종희 커뮤니케이션 총괄 또한 "발굴되지 않은 아티스트가 본인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틱톡에서 만들 수 있는것처럼 중소기업 브랜드들도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틱톡도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여러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이런 영향력을 지역 경제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