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결국 인간의 모든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BC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열린 '비즈니스 커넥트' 행사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대담하면서 고용시장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AI가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이 될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결국 모든 사람을 직장에서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 순간이 언제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일자리가 필요하지 않은 시점이 올 것”이라며, ″개인의 만족을 위해 직업을 갖고 싶다면 직업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AI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그게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지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AI는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 요정' 지니와 같지만, 그런 동화가 좋게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어 "AI가 있는 미래는 '보편적 기본소득'이 아니라 '보편적 고소득' 있는 '풍요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는가가 미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날 AI 위험을 언급하는 동시에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어느 날 로봇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더 이상 친절하지 않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냐"며 "AI의 스위치를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는 귀찮은 일이지만 심판이 있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여러 해에 걸쳐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에도 AI가 인류에게 가하는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으며, 한때 AI가 핵무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지난 3월에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오픈AI의 GPT-4를 능가하는 AI 시스템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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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머스크는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AI가 결과적으로는 "선"을 위해 쓰이고, 인간에 해를 끼치기 보다는 인간의 좋은 친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1∼2일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최된 제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가 끝난 후 이뤄졌다. 이 회의에서 전 세계 수십 개 국가 수장들이 AI 안전과 관련해 공동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블레츨리 선언’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