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5.25~5.50%로 동결한 가운데, 한국은행 이상형 부총재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긴축 강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일 한국은행은 이상형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11월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 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상형 부총재보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 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금융 여건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뒤 6월엔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7월 FOMC에서 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 올렸지만 9월과 11월에는 동결을 선택했다.
6월과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지난해 동월 대비 3.0%, 3.2% 증가하며 다소 진정됐으나 8월과 9월 두달 연속 3.7%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주요국의 물가·경기 흐름 및 통화정책 긴축 기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상황 등 불확실성 요인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하며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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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유가·농산물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이달에 이어 앞으로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높아진 농산물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