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6년 10월 USB-C 맥북프로 출시와 함께 공개한 OLED 디스플레이 내장 멀티터치 입력장치, '터치바'를 첫 도입 이후 7년만에 완전 퇴출했다.
애플은 2016년 출시한 맥북프로 13형에 나비식 스위치(버터플라이) 키보드와 썬더볼트3(USB-C) 단자 등을 탑재했다. 키보드 상단의 펑션키(F1-F12)를 대체하는 멀티터치 방식 입력장치인 터치바도 이 제품에 처음 탑재됐다.
애플은 터치바와 지문인식 장치인 터치ID 제어를 위해 애플워치용 칩인 T1을 투입했다. 당시 애플은 "단순한 기능만 쓸 수 있는 펑션키 대신 터치바를 활용하면 메일, 캘린더, 넘버스 등 다양한 앱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치바는 2021년 애플이 쓰는 OLED 디스플레이 종류 중 애플워치와 아이폰 다음으로 더 많이 쓰였다. 그러나 애플의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직관적인 제어를 원하는 개발자도 터치바 대신 기존 펑션키 탑재 맥북프로를 더 선호했다. 최근 몇 년간 궈밍치 홍콩 텐펑증권 애널리스트,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 등 애플 관련 소식통은 '조만간 맥북프로에서 터치바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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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바가 탑재된 마지막 기기는 지난 해 7월 출시된 M2 칩 탑재 맥북프로 13형이다. M1 칩 탑재 전작과 디자인이 같은데다 터치바 모델만 선택할 수 있어 선호도는 낮았다.
애플은 31일 M3 탑재 맥북프로 14·16형 출시와 함께 공식 판매 페이지에서 이 제품을 내리며 M2 맥북프로 13형을 단종했다. 이와 함께 터치바 기술도 등장 7년만에 퇴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