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컴퓨팅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뛰어난 벤치마크 결과를 입증했다. 유사한 테스트 환경에서 애플 'M2' 칩 대비 CPU 성능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 2023' 행사를 열고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컴퓨팅용 프로세서다. 퀄컴이 자체 개발한 오라이온(Oryon) CPU를 첫 탑재했다. 오라이온 CPU는 최대 3.8GHz로 동작하는 12개의 퍼포먼스 코어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2개 코어는 최대 4.3GHz까지 부스트로 동작한다.
퀄컴은 이번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벤치마크를 위해 TDP(열 설계 전력)에 따라 총 2개의 데모 기기를 준비했다. TDP란 컴퓨터 속 열이 빠져나오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 냉각의 최대 전력이다. 노트북의 경우 발열 및 전력효율성이 중요하므로, 칩의 성능을 무조건 높이기보다는 용도에 따라 적절한 TDP를 고려해야 한다.
퀄컴이 준비한 TDP 80W, 23W 2개 모델 중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모델은 23W에 가깝다. 이를 기반으로 진행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퀄컴이 당초 제시했던 수치와 전반적으로 부합했다.
우선 '긱벤치' 6.2버전 점수는 싱글코어 2780점, 멀티코어 13965점으로 집계됐다. '시네벤치' 2024년 버전은 싱글코어 123점, 멀티코어 996점이다. 긱벤치, 시네벤치는 CPU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다.
GPU 성능 지표인 '아즈텍 루인스'는 294.776Fps로 나타났다. '3D마크'는 39.19Fps다. AI 성능 지표인 'UL 프로시온 AI'는 1767점이다. 시스템 성능 지표인 'PC마크'는 12892점이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CPU 성능은 애플이 지난해 상용화한 M2 칩을 능가하는 것으로도 관측된다. M2는 8코어 기반으로 성능 코어 4개, 효율 코어 4개를 갖췄다. 동작 속도는 성능 코어가 3.50GHz, 효율 코어가 2.8 GHz다.
지디넷코리아가 위 테스트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 M2 칩 기반 맥북 에어를 테스트한 결과, M2의 긱벤치 6.2버전 싱글코어는 2625점, 멀티코어는 9890점으로 나타났다. 시네벤치 2024년 버전에서는 싱글코어 119점, 멀티코어 455점을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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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벤치마크 결과는 칩을 구동하는 기기의 스펙, 운영체제 등 여러 환경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때문에 해당 비교는 칩의 성능을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만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또한 애플은 차세대 칩셋인 M3 기반의 맥북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노트북 상용화가 이보다 늦어지는 경우,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기란 장담하기 어려운 문제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노트북 OEM 제조사들의 신형 제품에 탑재되는 시기는 2024년 중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