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분자 설계와 DNA·RNA 제작 및 제어 등 합성생물학 분야 핵심 기술 수준을 미국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성생물학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바이오 파운드리도 구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2030년 석유기반 제조산업 30%의 바이오전환'을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성생물학 핵심 기술 개발 및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 기술 개념을 도입해 DNA, 단백질, 인공세포 등 생명 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기술이다. 바이오 연구의 문제인 느린 속도와 불확실성 한계를 극복하고, 제약·에너지·화학·농업 등 바이오를 넘어 전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합성생물학을 포함한 첨단바이오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작년 말엔 '국가 합성생물학 육성전략'을 발표했으며, 그 후속 조치로 이번 전략이 나왔다.
정부는 현재 미국의 75% 수준인 합성생물학 기술 역량을 2030년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임무지향적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원하는 기능을 설계하고 인공세포를 제작 및 편집해 자동으로 대량 생산하기 위한 6대 분야 17개 세부 기술을 분류했다. 기초 연구에서 응용 개발까지 전략적 R&D를 지원한다.
또 새 바이러스의 항체를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설계해 항체 생산효율을 10배 높이고, 온실가스를 산업원료로 전환하도록 미생물 유전자를 편집하는 등의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의료 혁신과 오염물질 분해·대체, 고부가 소재 생산 등 분야에서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고 신시장을 창출할 9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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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생물학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를 국가 주도로 구축하고, 이어 분야별 특화 파운드리를 구축해 민간으로 확산한다. 국제협력과 인력 양성을 통한 합성생물학 혁신 생태계 조성도 지원한다.
조성경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대전 GS칼텍스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발표회에 참석, "합성생물학은 바이오 제조의 핵심 기술로, 의약·에너지·화학·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되어 지금까지 없었던 시장을 창출하고, 기후변화나 자원 고갈을 극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이 개발되고 산업 현장에 확산되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