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 조류가 확산하고 있다.
28일 중국 언론 지웨이왕에 따르면,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반도체 파동'을 겪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최근 2년 간 반도체 자체 개발로 잇따라 선회하기 시작했다.
최근 창안자동차와 충칭가오신구지능제조산업연구원이 'XIMC(신롄인테그레이티드매뉴팩처링)'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 예다. 87억 위안(약 1조6천100억원)의 자본금이 투입됐다. 충칭시 산하 기관과 대형 자동차 업체가 뜻을 모은 이 합작사는 12인치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겠단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지리, 광치, 베이징자동차, 비야디 등 중국 자동차 기업 역시 자체 개발 혹은 합작사 설립을 통해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었다. 샤오펑, 니오, 리오토 등 신흥 전기차 기업들 역시 자체 칩 개발 노선을 택했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 자율주행 칩을 개발해 장착한 것도 기폭제가 됐다.
비야디는 일찌기 2004년 지금의 비야디반도체 전신인 비야디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설립해 MCU, 전력 반도체, 각종 센서 등을 자체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니오는 이미 300명 규모의 칩 개발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칩과 라이다 칩을 개발했다. 첫 라이다 메인 제어 칩 '이노퓨전'은 이미 양산 일정에 돌입했다.
또 다른 전기차 기업 샤오펑의 칩 개발팀도 테슬라의 FSD에 맞먹는 고성능 자율주행 칩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싼안반도체와 합작해 쑤저우에 전력 반도체 공장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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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난이도가 낮은 전력 반도체 등을 통해 접근하는 회사도 있으며 일부 회사는 반도체 전문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자율주행 칩 기업 호라이즌로보틱스는 비야디, 창청, 리오토, 창안 등 기업과 협력해 양산도 하고 있다.
매체는 "자동차 업체가 자체 개발한 칩은 여러 이점을 가져올 수 있지만 일련의 기술, 비용, 시간 및 규제 문제가 있다"며 "포괄적인 전략과 투자 계획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