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한, 이태원 참사로 떠난지 1년…母 편지 먹먹

생활입력 :2023/10/29 10:14

온라인이슈팀

배우 이지한(1998~2022)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흘렀다.

고인은 지난해 10월29일 오후 10시께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MBC TV 드라마 '꼭두의 계절'로 지상파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의사 '한계절'(임수향) 전 남자친구 '정이든'에 캐스팅 됐지만, 유작이 됐다.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듀스101' 시즌2로 데뷔,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2019)에도 출연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어머니는 고인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이태원 길 위에서 숨 막히는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 10월 말의 차디찬 도로 위에 덩그러니 던져져 구조를 기다리던 네가 또 얼마나 등이 시리게 추웠을까 상상하니, 엄마도 그 고통에 죽고 싶어"라며 "한 손으로 목을 조르고 코를 막아도 봤지만 몇 초만에 내 손을 비겁하게 떼었고, 솜 베게로 얼굴을 감싸고 숨이 멎어지는 그 순간까지 참아 봤지만 그만 얼굴을 들어버렸어"라고 썼다. "너무 미안해 지한아, 엄마가 죄인이야"라면서 "너를 구하러 엄마 아빠가 이태원으로 달려갔어야 하는데···. 그날 엄마라도 달려갔더라면 네가 그 차가운 길 위에서 구조도 못 받고 하늘나라로 가버리진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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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늘도 다짐한다.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찾아보려 한다. 매일같이 슬픈 엄마는 네게 준 적이 없던 하얀 쌀밥과 살 안쪄서 좋아했던 달지 않은 과일을 가지고 어김없이 너를 찾아간다. 지한아, 너의 그 맑고 착했던 눈빛이 사무치게 보고 싶구나. 지한아 엄마는 너를 너무 사랑했다. 엄마는 눈 감는 그 순간까지 너를 사랑한다고 중얼거리며 눈을 감으려 한다. 조금 이따 만나자."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