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개발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이 챗GPT를 탑재해 가이드로 변신했다고 IT매체 더버지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6일 영상을 통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스팟 로봇에 적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모자와 눈동자 등으로 장식하고 영국식 영어 발음으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회사 시설을 안내한다.
스팟 로봇은 “우리 여행을 시작해볼까요?”라며, “나를 따라오세요 여러분”라고 말하고 사람들의 질문에도 곧장 대답한다. 또, 말하면서 실제로 말하는 것처럼 입을 벌리기도 한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오픈AI의 챗GPT API 등 일부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사용해 로봇을 훈련시켰다. 이후 로봇에 스피커를 탑재하고 텍스트 음성 변환 기능을 추가, 로봇의 입이 인형 입처럼 말하는 것처럼 움직이게끔 프로그래밍했다.
매트 클링겐스미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회사 안내를 위해 로봇에게 “회사의 방 정보를 간단한 스크립트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후 로봇은 이 정보들과 로봇 그리퍼와 카메라로 수집한 자체 이미지 등과 결합해 더 많은 정보를 생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스팟을 여행 가이드로 테스트하면서 로봇이 말을 지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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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스팟에게 “부모님이 누구야?”라고 묻자 스팟이 사람들을 구형 스팟 모델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기도 했고 상자를 옮기도록 설계된 로봇 ‘스트레치’에 대해 요가용으로 설계됐다고 둘러댔다는 것이다.
그는 “AI와 로봇 공학의 만남을 탐구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런 LLM 모델은 로봇에 문화적 맥락과 일반적인 상식, 유연성을 제공하여 향후 많은 로봇 작업에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