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통화정책회의서 기준금리 '동결'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 인상 후 처음..."금리 인하 시기 가늠 시기상조"

금융입력 :2023/10/27 10:53    수정: 2023/10/27 10:54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6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ECB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지난해 6월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동결을 선택했다.

ECB가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이유는 최근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로타워 (출처=픽사베이)

유럽연합 통계국에 따르면 9월 유로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 기록한 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항목을 제외 한 근원 CPI는 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엔 여전히 유로존 CPI가 높은 상황이고, 하마스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행보를 섣불리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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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유로존 경제는 물가 압박이 여전히 강한 상태”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더 격화되어 에너지 가격을 치솟게 한다면 물가는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제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면서 “향후 ECB의 통화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금리 인하 시기는 언제가 될지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