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낸드플래시 감산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 사장은 26일 오후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반도체대전 2023' 전시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D램은 턴어라운드(반등)하고 있는데, 낸드플래시는 지연되고 있다"라며 "시장을 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감산 중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감산 중단과 흑자 예상 전환 시점에 대한 질문에 곽 사장은 "내년 하반기 쯤이 될 것 같은데, 내년 6월이 체크포인트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즉, 내년 하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상황을 보고 다시 판단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메모리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부터 낸드 및 D램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D램은 올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 문제가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반면 낸드 수요는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오늘 오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D램은 계속되는 DDR5와 HBM에 대한 수요 강세로 서버향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약 20% 수준 증가했으나, 낸드는 전 분기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한 자릿 수 중반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는 일본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양사 통합에는 키오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 동의가 필요하다. 키오시아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 특수목적법인(BCPE Pangea Intermediate Holdings Cayman)를 통해 2018년 키오시아홀딩스에 약 4조원을 투자해 지분을 15%가량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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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합병에 대한 질문에 곽노정 사장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반대라는 표현 쓴 적적이 없고, 동의를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라며 "그쪽에서 제안한것 외에 좀 더 좋은 방안이나 토론 대안이 있다면 충분히 같이 고민하고 얘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무기한 장비 반입 유예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곽 사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고, SK하이닉스 한 회사를 떠나서 전세계 공급망이 안정화될 수 있게 됐다. 기업 입장을 고려해 준 한국 정부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