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보다 0.6% 성장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고사양 반도체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국내기업의 반도체 수출이 4분기 GDP 성장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은행은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 2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반도체 수출 개선 효과에 힘입어 3.5% 증가했다.
PC, 스마트폰 등 전통적인 IT산업군의 반도체 수요 회복은 더디지만, 다양한 산업군에서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8월 기준 국내 반도체 생산량은 13% 이상 반등하면서 국내 생산이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IT기업의 반도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출부진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 현황 보고에서도 “4분기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간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던 반도체 재고도 수급 여건 개선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3분기 수출지표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개선된 모습이지만, 국내 제조업 지출은 0.3%포인트 성장에 그치며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했다.
신승철 국장은 “제조업 분야에서 지출 항목을 계산할 때 회사가 제조용 장비 설비에 얼마나 투자를 했는 지 따진다”고 밝혔다.
그는 “반드시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발맞춰 반도체 회사들이 설비 투자를 증설하는 건 아니다”라며 “회사들은 오히려 시장이 둔화된 시기에 반도체 향후 수요 증가를 계산해 설비를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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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국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처럼 고사양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 회사들도 설비를 증설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들이 내년에도 계속해서 생산장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제조업 수출 지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다만 최근에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고금리 상황 등이 국내 금융, 실문 외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이 향후 국내 수출 지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